요즘 각양각색의 정치색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그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100만부터 200만, 300만까지... 총 참여인원이 아닌 순간 최대 인원을 따져도 보통 수십만을 주장한다. 정확하게 숫자를 따지지 않아도 대단하긴 하다. 사진으로만 봐도 장관이다. 이 기세를 몰아 어딘가를 정벌하러 가도 되겠다. 서울에서 온 300만 대군... 이런 것. 그런데 정말 도심 속의 대로에 수백의 사람들이 모이는 게 가능할까? 궁금해서 직접 한번 실험해보기로 했다.
1. 한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
한 사람이 대략 1평방미터의 공간을 차지한다고 가정했다. 사람의 평균 신체 너비는 약 46cm정도로 가정하고 그렸다. 그럼 대략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 중간에 하얀 건 사람이다. 내가 그림을 못 그려서... 언뜻 공간이 넉넉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저정도 공간을 두고 사람들이 빽빽이 서 있다면 꽤나 답답할 것이다. 공간을 늘여서 보면 대략 이런 모양이 된다.
만약 더 빽빽하게 1평방미터당 두 명을 몰아넣으면 이 정도가 된다. (좀 무섭다) 빽빽이 모인다면 이 정도는 좁아도 무리 없이 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굉장히 답답하다.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을 듯 한 밀도다.
2. 집회 장소의 면적
카카오맵에 유용한 면적 계산 기능이 있었다. 광화문 주변 사람들이 모일 만 한 장소의 면적을 구해보면 80,000평방미터 정도가 나온다. 대검찰청 앞 반포대로 주변도 비슷하거나 약간 좁은 수준(60,000~80,000). 광화문이나 반포대로나 사람들이 어디까지 모였는지 판단하기는 사진을 봐도 쉽지 않기 때문에.. 궁금하면 카카오맵을 켜서 직접 재 보자.
1평방미터당 두 사람이 빽빽이 선다면 저 공간에 16만명 정도의 군중이 모일 수 있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넉넉하게 공간을 잡으면 10만명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다. 즉 광화문이든 어디든 한번에 수십만명에서 백만명 이상이 모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다. 순간 인원이 아닌 총 참석인원을 따지더라도, 저 공간에서 100만명 이상이 지나가려면 전체 인원이 일곱여덟번은 물갈이될 만큼의 이동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이 실제로 가능할지 조금 의심스럽다.
결론 : 한번에 100만명 모일 곳 없음. 총 인원 100만명 달성하려면 집회 중 7~8회 정도 인원 전체가 교체되는 수준의 이동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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