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ss1 [스크랩] 외국인의 렌즈를 장착하라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라도 그 길의 가로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듯, 매일 지나다니던 길에 놓인 우체통에 눈길 한번 준 적이 없었다. 나는 있는지도 몰랐던 우체통을 외국인은 보물이라도 만난 듯 카메라에 담았다. 나는 점심을 먹고 남은 일을 하기 위해 사무실로 복귀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외국인은 멀리 여행을 떠나와 설레는 마음으로. 아닌 게 아니라 해외여행만 가면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가. 외국 관광지에만 가면 감탄사를 연신 쏟아낸다. 눈을 반짝거리며 하나라도 놓칠까 골목골목을 샅샅이 둘러본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내가 우체통을 찍는 외국인을 보며 그랬듯이 별것 아닌 것에 감탄하는 나에게 오히려 감탄할지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멋진 풍경과 멋진 물건, 멋진 아.. 2019. 10.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