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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입시 & 취직

[스크랩] 지잡대 다니던 썰 모음

by    2020. 1. 17.

옆동네 흔한 지잡대 썰

 

본인은 고3때 꺄륵 꺄르르륵 하면서 놀러다니느라 공부를 지지리 안했고
결국 천안, 아산을 거주지로 똬리를 틀고있는
ㅎㅅㄷ라는 대학교 컴공을 들갔음.

지잡이지만,
여기 총장이 이명박과 재벌순위로 어깨를 견주며 대통령 출마까지 해서 그런지
캠퍼스도 꽤 컸고, 건물도 깔끔하고, 시설도 좋았음.
본인은 컴공과라 아산본캠이였음. 천안캠은 하체훈련 전용 트레이닝 센터처럼 지어져있어서 논외.

아 이게, 캠퍼스의 크기구나 하면서, 초기에는 캠퍼스 구경한다고 겁나 산책다님.
나름 호수도 3개인가 4개가 있고, 황소개구리 까지 대량 서식하는 꽤 크고 멋진 호수가 여럿 있었음.

산골에 있다가 막 서울 상경한 촌놈마냥, 으헤힝 으힝힝 하면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던 초기,
지잡대 클라스 답게 학회에서 슬슬 집합걸더니
오늘 5시에 공개세미나있다 모두 참석해라,
오늘 5시에 학과 동아리 설명회 한다, 모두 참석해라 출석 부른다.
오늘 5시에 학회장 딸친다 집합해라 등등
다양한 이유로 새내기들을 집합시키는거임.
참고로 그 학교는 지잡이긴 해도, IT쪽은 정부서 팍팍 밀어주던 학교라
컴공은 우리학번만 160명이였음.(여자는 11명 헤헷)

그러고 등록금 고지서에 학회참여비 등등 명목으로 돈뜯고
고지서외에 명목으로 돈을 걷으려 하고 지잡답게 아주 난장판이였음.
슬슬 학회서 쓸데없이 처부르는것도 짜증나고,
동기가 160명이나 되는 거대 학과 였기때문에, 당연히 불참자가 생기기 시작.
초기에는 2~4명만 빠졌기때문에, 학회라는 이름을 쓰는 조폭 행동대장 같은 덩어리새끼들이
돌아다니면서 불참자 면담하고 갈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명씩 계속 빠지니까 학회서 빡쳤는지,
운동장으로 단체 집합 문자 돌리더라.
난 호구답게 착실히 참석했지,
우리 멋진 학회형들이 나처럼 운동장에 모인 호구새키들을
자라나는 미래의 지갑을 보는듯한 탐욕스런 눈빛으로 흐믓하게 처다보면서
각목잡고 폼잡고 서있더라.

학회장이, 알렉산더 대왕마냥 엄청난 위엄으로 "너희 학번 모두가 집합할 때 까지 대기한다!"
라고 호구새끼들을 잠재우고, 그렇게 대기한지 한 30분이 지났을때,
120명 정도가 모였지, 우리 학회장 형님은 슬슬 그동안 호구들 지갑뜯는 테크닉과 눈치를
엄청 갈고 닦으셨는지, 여기서 더 대기시켰다간 호구들도 꿈틀한다라는 분위기를 파박 체크!
바로 "너네가 왜 집합 한줄 아냐? 대학은 집합 사회다, 너희 학번 160명이 0X학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명의 사람처럼 단합이 되어야 하는데, 니들은 그러질 못한다."
로 시작해서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하나하면 앉고 앉을때, 우리는!,둘하면 일어스고, 일어설때 하나다! 외친다 실시, 하나~"
호구 집합체는 10분간 앉았다 일어서기를 했지.
자기의 말에 120명이 일사분란하게 앉았다 일어서는 모습이 꼴릿꼴릿하며 신이 났는지
우리 학회장은 "야 그만하고 업드려 새끼들아"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지.

지잡대가 무엇이냐? 학창시절 공부 안하고, 처 놀기만 하며 응힝 응헹헹 하던
뇌고자 단세포들이 모인 학교 아니더냐.
결국 학창시절 한가닥 하던 호구 한명이 벌떡 일어나더니,
"아 시벌 못해먹겠네, 점수를 처깎던 아싸를 시키던 전 가렵니다." 하고 쿨하게 가는거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자, 군중심리에 약하다 했던가........
가슴속에 반항심이란 흑염룡을 키우던 자랑스런 동기들이 한두명씩 일어서더니
짐챙겨서 가기 시작. 결국은 모두가 일어서서 나가기 시작했지.
학회 덩어리들은 욕을 하며 어딜 일어서냐 하면서 막기시작했고 욕을 하기 시작했지.
허나 학회는 10~20명, 우린 120명.
0X학번이라는 한명의 사람처럼 단합되라는 명언을 깊게 새겨들은 우린,
"꼬우면 함 뜨시던가 시벌럼들아, 쥐뿔 하는것도 없으면서 선배는 얼어뒤질"
를 시전하면서 유유히 퇴장.

그 후...........................
우리 학번 160명은 학회를 개무시 하기 시작했고,
학회의 돈맛을 보고싶어 후빨하는 학회지망 쩌리 몇몇을 제외하곤
학회 사적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않고(교수 세미나 등 공적인건 참여)
학과 종강 뒷풀이때는 학회 똥꼬빨러들을 제외하고 거이 불참.
거한 술자리를 생각하며, 수십개의 테이블을 빌린 우리 학회사람들은...
결국 그들끼리 고독하게 술마셨다 함.

건물 한동을 거이 우리 학과가 쓰는데, 학회장이 지나가도 아무도 인사안하고,
그 이후 학회비 걷는다는 소리도 일절 나오지도 않았고,
해당 학회장은 쓸쓸히 임기 마감하고 소리소문없이 졸업하고 사라짐.

현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학번의 역사를 듣고나서
그 이후 내가 다니던 4년간,
모든 후배들이 학회 후빨러들 빼곤 일절 똥폼 잡으려는 학회장한텐 인사도 안하고
그 이후 학회도 사적인 행사 열지도 않고, 학회다운 활동만 하게 되었음.

결론- 인원수가 깡패다.

요약
1. 작성자 지잡대 들갔는데, 지잡대 답게 집합검.
2. 동기가 160명이라, 집합받다 빡쳐서 160명이 학회 무시 시작.
3. 학회 개 쩌리 되고, 학회사람들은 선배 대접도 못받고 쭈구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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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지잡대 아재 썰

 

안녕 게이들아~ 0렙에 찬란한 31살 처먹은 아재게이다.

고추는 잘 선다. 걱정하지마 ^오^

 

대략 11년 전 부산의 동X대학교 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4년제와 전문대가

나란히 붙어있는 용당 끝자락의 좆같은 학교에서 첫 대학 생활을 했지. 야간이지만 ㅋㅋㅋ

부산사는 게이들은 알꺼야. 아! 거기 살인사건 난 고등학교 있는 곳!

그 학교는 지금이나 그때나 지잡 오브 지잡의 왕중왕 지잡대 였어

사실 나는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18살에 취업계를 나와서 공장으로

바로 직행했지. 

공장 취업이라 해봐야 기계마냥 쓰레기 대우받으면서 단순 조립같은거 하는 회사였어 ㅋㅋ

 

그때 월급이 특근 만근 다 뛰고 100만원 가량 됐었던것 같아.

그 돈은 고스란히 엄니한테 들어갔는데 왠걸.. 

공돌이 인로 생을 감할 것을 우려해 엄니가 그 작은돈 쪼개고 쪼개고 모아서 대학등록금을

모으신 거야 ㅋㅋㅋ 난 씨발 수능날 특근뛰고 술처먹었는데 ㅋㅋㅋㅋ

'엄니 나는 대학 못감 ㅋㅋ 수능도 안봤고ㅋㅋ 공부는 대가리 똑똑한놈이나 하고ㅋㅋ'

 

와 씨발 엄니가 그말에 펑펑우시는겨

내가 존나 당황해서 괜히 뻘쭘해서 

'니미 대학은 개나소나 가나 어디!' 소리 빾지르고 집나가서 

겜방에서 밤샜어 ㅋㅋ 

여튼 몇일 뒤 학교에서 오라고 해서 갔는데 담임이 '너네 어머니랑 이야기 했는데 너 동X대 정보통신과 들어가라'

그러더라? 

어라? 쌤 저는 수능도 안쳤고 개 병신 빠가인데 어케 대학감요 ^오^

그러니까 선생왈

'1년 이상 산업체 근무한 사람은 특별전형으로 돈만주면 된단다 ^^'

그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만 주면 가는 곳이 대학인지 그 때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여튼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대학을.... 흔히 말하는 지방잡쓰레기기 명칭만 대학 인 곳을 가게 됐지.

 

위에서 말했다시피 집안사정도 그렇고 해서 6시에 일 마치고 학교 까지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고

학교를 가야 하니 새내기 게이들이 기대하는 OT, MT 이딴건 이웃나라먼너라 이야기고 잔업이라도 하면 

그 밑에 민속주점에서 술이 얼큰하게 취한 주간 학생들 부러워 하면서 밤 9시에 겨우 등교하고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일게이 지만 그 땐 스스로 등록금을 벌어 내 스스로 의지로 왔다라는 이상한 택도 아닌 자존감에

나는 그들과 틀리다고 자위질 하며 당당히 어깨피고 다녔지 ㅋㅋ 지금생각하면 씨발 등신짓거리인데 ㅋㅋ

 

뭐 아무튼 개강 첫 주는 지금이나 그 때나 똑같을 꺼야. 수업을 거의 안하고 출석 체크만 하고 그냥 가지 ㅋㅋ

주간애들은 뭐 인맥도 만들고 동아리도 알아보고 한다고 꾸역꾸역 갔지만 야간은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FM대로 갔는데 왠 경로당인 줄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교수한테 잘 보일 까봐 1주일을 착실히 갔어. 

 

그렇게 1주일을 보내고 2주차에 '아 씨발 경로당 에서 책 수발 들겠구나' 하고 좆같은 심정으로 갔어 ㅋㅋㅋ

일이 좀 늦어져서 7시 30분 쯤 첫 강의를 들으로 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30명 정도 가 있는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연령대가 구라 안치고 나 빼고 다음 막내가 27살 먹은 술배달하는 형이 있더라 ㅋㅋㅋㅋㅋ

그 외에 부사관 군인아재. 고추 죽어가는 어르신들. 딱 봐도 양아치 틱한 영업사원. 사채꾼. 

이건 씨발 대학이 아니라 무슨 드림팀 갔더라.

 

뭐 여튼 첫 수업 시작하는 쉬는 시간에 학과 교수라는 사람이 오더니 아주 공손한 말로

'총대를 한명 선출하여 주십시요~ 앞으로 학과 일정은 총대를 통하겠습니다.' 

 

하고는 그냥 나가버리더라. 

우리는 '총대는 뭐지? 뭐 총대메고 뺑이치는 건가?' 육군 중사아제 드립에 터져서 존나 웃었는데

어떤 형이 일어나더니 '그거 반장같은 거예요. 그거 하실 분 계세요?' 

그러더라

나는 당연히 '씨발 저거하면 좆되네' 라는 느낌이 확 왔는데 갑자기 지난 주 만난 경로당 할아버지가

'야야~ 니 몇살이라켓노?'

그러더라. 직감했지 '좆됐다. 휴학내고 군대가야 저것들 똥 안딱는다' 감이 퍼득 드는데

그 일어나서 설래발 쳤던 술배달 하는 형이 '야 너 20살이냐? 야아 근데 왜 야간이야'

그러면서 존나 반말하고 친한척 하더라고. 개 씨발놈 그 새끼 때메 1년 내내 뺑이 친거 생각하면 좆같다.

 

뭐 암튼 그렇게  30명 만장 일치로 내가 총대가 되고 학과교수 찾아가니까

지 전화번호 찍어주고 학생들 전화번호. 메일. 비상연락망. 다 적어오라더라.

개새끼가 공장에서 뺑이치고 왔는데 씨발 존나 열불이 팍! 체이더라.

 

암튼 그렇게 2~3주가 흘렀어. 당시엔 카톡 같은거 뭐 있었겠냐? 제일 많이 쓰던게 메신지. MSN 네이트 같은거

싸이월드 이런거 였지. 

그렇게 3주차 때 까지 수업이 9시나 10시에 교수들이 일찍 마쳐주면 지갑 두둑했던 30~40대 아제들 필두로

밑에 민속촌에 곧장 달려가서 11시 까지 2시간동안 광속으로 막걸리 처먹었어. 당연히 좆목질이 시작된거지

 

그러다가 이 아재 저 아재 알게 됐는데 모든 사건의 발단을 일으킨 사람을 그자리에서 만나게 됐어.

 

생긴게 코메디언 오재미. 모르는 게이들은 검색해봐.

오재미 딱 그 사람 포스야. ㅋㅋㅋㅋㅋ 말하는건 신셰계 보면 이중구 마냥 존나 능글능글 하면서 

뭐 경남 마사회에서 무슨일 한다던데 기억이 잘 안난다. 

내가 봤을 때 아마 100% 사채나 부동산 쪽 일했던걸로 기억나.

이 아재 나이가 지금 딱 내 나이 일 꺼야 당시에. 지금은 40대 중반 쯤 되었겠네.

 

여튼 3주간 안나오다가 4주차에 안나오면 학교 재적당하기 바로 직전(산업체 반은 장려 지원금 때메 몇일 연속

결석하면 아예 학교에서 잘라버림. 당시엔 그랬다) 수업 중인에 당당히 앞문을 열고 강의 중인 교수 앞을

당당히 터벅터벅 걸어와서 자리에 턱 앉더니 그대로 누워 자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흠..음... 늦게오는 분들은 뒷문을 이용해서 조용히 와주십시요. 다른 분들의 수업에 방해가 됩...'

그러니까 갑자기 말을 팍 끊고 고개들고는 '아 거래처 약속이 있어서 늦었는데 좀 봐주슈~ ' 그러고는 쿨하게 또 쳐자빠져 잨ㅋㅋㅋㅋ

 

 

다른 사람눈엔 존나 개 씹 양아치로 보였지만 내 눈엔 존나 멋져보이더라. 그 때 당시엔 ㅋㅋㅋㅋ

 

암튼 MT를 가야하는 시즌이 그 아재한테 가서 '저기 형. 폰 번호랑 이메일 주소하고 메신저 아이디 있으면 좀 주세요'

하고 공손히 말했는데 이 아재가 '마 니 뭔데 니는' 딱 그러는겨

그때 오금이 좌락 돋으면서. '아 씨발 처맞으면 어떻하지' 안절부절 하는데 옆에 경로당 할어버지가 

'갸가 우리 반장 아잉교. 갸가 시험힌트도 준다 아잉교. 졸업할라면 친해지는게 좋을낀데'

할배 버프를 똭 받았는데 그 아재가

'야 ㅋㅋㅋㅋ쪼랐나? 장난이다 임마! 행님 나쁜사람아이다 ㅋㅋㅋㅋ'

하고 껄껄 우스면서 적어주더라. 근데 집 주소를 주는데 우리집 바로 옆동네더라 ㅋㅋㅋ

그 때 그 아제.. 당시에 형이라 불렀는데 타고 다니던게 아카디아 라는 차였어.

내 눈엔 고급차 타고 다니는 사업가로 비춰졌지.

여튼 늦게 마치면 그 형차 타고 집에 가고 그렇게 굉장히 친해졌지.

존나 지루한 수업이면 같이 째고 경대 근처 플스방 가서 게임도 같이하고 술도 많이 먹고 ㅋㅋㅋ

 

그렇게 중간고사 를 끝내고 정보통신계열 야간 MT를 가자고 해서 다른 학과 야간이랑 조인해서 MT를

가게 되었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되는게 없으니 십시일반 모아서 자차로 무슨 묻지마 관강 가는 모양새로 갔다왔지.

정보통신계열 전체 야간 인원 중에 나랑 동갑내기 3명을 빼고는 죄다 아재 아줌매미 노처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학부급 좆목질을 통해서 나같은 일게이 놈이 '착실하게 낮에는 일하고 야간에는 공부 열심히 하는' 우등생이라는

이미지가 된겨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 였지 싶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지게 되지.

 

학교 축제..............

 

이 학교는 MT 시즌 직후 기말 시험 전 그 때 였던걸로 기억해. 

옆에 4년제랑 축제 기간을 맞춘다고 뭐 그랬는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이  때 일이 벌어졌어.

 

이 좆문대는 야간은 그냥 버리고 주간 애들 끼리 무슨 간부. 임원. 이렇게

구성 됐었나봐. 그러니까 애새끼들 끼리 뭐 정치 싸움 이렇것도 있었고 그랬겠지.

자세한 내막은 나도 모르지만 말야.

 

 

어느 날 잔업 끝나고 학교에 가니 8시 쯤 되더라. 그리고 쉬는 시간에 왠 멍청멍청하게 생긴 년 하나가 강의실에 오더니

'김XX.  김XX 가 누구야'

내이름을 호명하더라?

내가 제가 김게이 인데요~ 하니까 그 씨발 리설주 닮은 년이 

'너 학과실로 오래'  하길래 '누가요?' 하니까 

계!열!장! 선!배! 오!빠!가!

그러더라고.

 

으잉? 교수도 아닌데 왜 오라가라 지랄인가 싶어서? 생까고 형들하고 담배피러 갔지 ㅋㅋ

이런저런 노가리 까고 10시 30분 쯤 인가 마치고 나가려는데 머리 빡빡 밀고 슬리퍼에 직직 그으면서 어떤 젊은 형이 들어오더니

강의실 칠판이 팍! 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명 남짓한 아재들 아줌매미 노처녀들이 화들짝 놀라서 '저새끼는 뭐하는 종자인가' 하는 표정으로 지켜보는데 그 새끼가

'김게이 이 씨발 새끼 누구야'

그러길래 나는 뻘쭘 뻘쭘 가장 챙기면서 '전데요 무슨일로 찾으세요?' 하고 애써 쿨한척 쎈척 무시하는 투로 말했지 ㅋㅋㅋㅋ

실은 속으로 '히잌! 처맞겠다 씨발 좆됐다. 개씨발 저새끼 뭐지 씨발 씨발' 하고 있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는 그새끼 왈 

'마 씨발놈아 니 때문에 다른 계열과 총대들 다 대가리 박고 있으니까 후딱 텨와라? 어?'

하면서 소리를 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나는 존나 조심하지만 굉장히 강한척을 하며 '무슨 일인지 모르겠데 내가 왜 갑니까? 왜 반말하세요?'

하고 따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거리는 10미터 간격 유지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새끼가

'야이 씨발 새끼야 눈깔이는 어따 두고 다녀? 대자보에 축제 준비 한다고 각 과 총대들 7시 까지 집합하란 소리 못들었어?'

그러더라. 내가 존나 어이가 없고 억울하고 분해서 눈이 시뻘게 져가지고 부들부들 거리면서

'퇴근하고 학교오면 7시 30분이고 수업들어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가요!' 하면서 씩씩 맞받아 쳤지 ㅋㅋㅋㅋ

그새끼가 존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짝다리 집고 주머니 손 넣고는 

'하 이 씨발놈이 선배한테 말하는거봐라. OT때 교육 안받았나? 마 씨발놈아 니 이리와바라'

그러더라. 존나 10미터 간격 유지한체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그때 오재미 형이

 

'마...... 니 뭐어꼬?'

 

와 이 한마디에 소름이 좌아악 돋더라 레알.

이건 뭐 홍해가르는 듯한. 영화 친구 유오성의 그 카리스마 몇 백배의 전율이 느껴지더라. 

그렇게 잠깐 계얄장인지 뭔지 하는 양아치가 그 형을 보더니 한 3초 정도 경직 하고는

 

'아 그냥 가세요~ 수업 끝나신 분들은 다 그냥 가세요'

어그로를 감지 했는지 그리 말하고는 '야 김게이 씨발놈은 니 지금 따라와' 그러더라.

그러고 나가는데 곧바로 그 형이

'마 씨발 존만한 새끼야 내 말 생까나 어!!!!!!!?????????' 하면서 사자후 폭팔 시킴 ㅎㄷㄷ

그리고는 존나 입을 털기 시작하는데 와 씨발 사회짬밥이 무섭긴 무섭더라.

보도 듯도 못한 소송드립 부터 막 터져 나오더라. 

그리고는 마지막에 

 

'야 씨발새끼야 니네 교수 댈꼬온나. 니기미 이게 무슨 대학이고 씨발' 

그러면서 자기 폰을 딱 꺼내고는

'마 존만한 새끼야 너거 계약장 교순가 뭔가 있을꺼 아이가 마 빨리 댈꼬 온나' 

하면서 욕하는데 갑자기 20여명의 할아버니 아줌매미가 동조하기 시작하더랔ㅋㅋㅋㅋㅋ

그 계열장인가 하는 애보고

할배 할매들은 

'너 임마 나이가 몇살이야 어!? 군대는 다녀왔어!? 이자식이 버릇없게 어른들 앞에서!'

'넌 집에 부모님이 그러라고 대학보내셨어? 어?'

 

노처녀 군단은

'어후 재수없어. 완전 재수없대 쟤 뭐니?'

 

아줌매미 아재 군단은

'쯧쯧 젊은놈들이 저러니 뭐 에휴.'

'아휴 우리애들 대학은 꼭 좋은데 보내야겠어 어휴 지금 때가 어느땐데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새끼 들어올때 패기는 없고 두손 모으고 고개 푹숙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고해성사 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뇨 저 그게 아니라....'

'아니 전달이 아직 잘 안되서....'

급기야 죄송합니다. 연발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그 형은 끝까지 교수나 교직원 데러러 와아 아니면 내일 학교장 찾아간다. 등등 

온갖 드립과 협박 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100만대군 얻은거 마냥 그새끼랑 간격 1미터 안에서 그 새끼 면상에 대고

'선배면 선배답게 행동 하시죠!'

'저도 성인이거든요? 직장인이거든요?!'

존나 야루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학과사무실 조교가 와서 말려서 겨우겨우 진정 됐는데 

 

문제는 다음 날 

 

그 오재미 형이...........

 

학교장한테 다이렉트로 메일 날리고 학교 사이트에 다 터트린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학번 최병신은 야간장학생 김게이 에게 공개사과 하라! 

 

이런 제목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쓰고 나니 존나 길어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뒤로 야간학부는 완전 노터치 대상 이었고 2학년 이나 복학생 대부분이 그 사실을 알고 

나중에 야간부에 사람이 미어 터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좆같은 일 안당하려고. ㅋㅋㅋㅋ

 

그렇게 즐겁게 1년 생활 하고 군대 갔다 왔는데.

그 대학교 전문대 계열이 

 

망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가 없어진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명전문대 그냥 이름 밝힐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다른 전문대 편입하고 4년제 를 걸쳐서 지금 뭐하냐고?

 

공장다닌다 ^^ 역시 난 공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씨발 야간마치고 글싸고 자러간다. 존나 글쓰기 빡시네

 

읽어줘서 고마워 ^^

 

세줄 요약 힘들겠다 ㅁㅈㅎ 달게 받을께.

 

하지만 0렙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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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대 탈출한 썰

 

참고로 말하지만 한심대 탈출썰은 아니다

 

술도 한잔 하고 애써 잊어두고 한구석에 처박아둔 기억이 갑작스레 떠올라 몇 자 적어본다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공부에 별다른 뜻이 없었다. 중학시절에는 곧잘 했지만 그건 단순히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열한 문제와 정답을 적당히 외웠던 것뿐, 결코 내가 머리가 좋거나 이해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처음으로 치른 모의고사는 그럭저럭 점수가 나왔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점수에 나는 별달리 개의치 않았고 이후에는 공부에 거의 뜻을 두지 않았다. 그냥 수업시간에만 충실하고 남들 하는 대로 야자시간에 적당히 문제집을 푸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지 않았던 탓인지 고3 수능을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점수를 받아버렸고 그렇게 원서를 쓰면서 담임의 한숨 섞인 시선과 함께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대학에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 내가 받은 점수로는 억지로라도 넣으면 경기권 정도는 간신히 넣어 볼 점수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추구했다. 그리고 어차피 서울권이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어차피 자기 점수로는 경기권도 감사해야 할 녀석들 사이에서 그런 웃긴 분위기가 팽배해 나는 떨어질 바에야 소위 말하는 지잡대에 안전빵으로 원서를 넣었다.

 

당연히 붙었고, 부모님은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를 해주셨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어쩐지 미안했다. 부모님은 나의 입시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보통 부모들이 인터넷을 뒤지고 지인들을 통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심지어 입시 컨설팅이라는, 당시에는 생소한 그런 곳에 거액을 줘가며 이미 나온 점수를 어떻게든 쥐어짜내는 일도 있었지만 나의 부모님은 그러지 않았다. 몰랐기 때문이다. 그저 사고 안 치는 당신들의 아들이 어련히 잘 할 거라 믿었고, 내가 이름도 모르는 대학에 지원했고 붙었다는 말에도 실망한 기색은 전혀 내비치지 않고 그날 나를 고깃집에 데려가 한우를 먹이셨다. 

 

그날 고기는 유난히 잘 들어갔다. 나는 그딴 대학밖에 못 간 나를 부끄러워하기보다 눈앞의 한우에 집중했다. 철이 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게도 그날 한우가 왜 그리 맛있었는지 참 야속했다. 그렇게 고기를 먹고 있는데 문자로 합격증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xx대학 인문계열 국문학과. 남들은 저 대학 입학 하나 하려고 목숨 걸고 고등학교 3년을 보냈다지만, 나에게는 그런 치열함이 없었다. 나는 그저 물 흐르듯이 여기까지 왔다. 그런 나에게 부끄러움은 없었다. 스스로 그때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또한 나는 국문학이란 학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아, 그저 가서 문학 시간에 배우던 걸 좀 더 많이 배우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OT날이 다가왔다. 꼴에 대학생이라고 그때는 기뻐했다. 설레서 잠도 조금 설쳤고 덕분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간신히 집결지로 향했다. 1분인가 늦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빠르게 뛰어왔다. 버스에 도착했을 때 나를 반겨준 것은 선배로 추측되는 사람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내가 잘못 들은 것인지 뒤쪽에서는 나지막한 욕설도 들려왔다. 그렇게 버스에 올라 거진 꽉 차 있던 자리 중 하나를 골라 앉았다. 

 

OT장소는 강원도였고, 세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끝에 허름한 리조트와 마주했다. 매우 허름했고 어떻게 건축허가를 내줬나 싶을 만큼 엉성한 건물이었다. 그래도 갖출 건 갖췄는지 선배 하나가 신이 나서 레크레이션장이 있고 식당고 있고 놀거리도 많다며 떠들어댔다.

 

그렇게 숙소를 배정받고, 처음으로 시작한 행사는 놀랍게도 얼차려였다. 강당에 우리들을 모아두더니 약 50명 정도의 선배들이 둘러싸고 군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게 군기였다. 군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사를 안 하냐부터 시작해 적당한 욕설까지 퍼부으며 이제 갓 스무살, 아직 교복냄새가 진득히 남은 애들이 잔뜩 쫄아 덜덜거렸고 그게 우리와 선배들의 첫 만남이었다

 

오티는 이후 하루에 한 번의 집합을 거치고 강제적인 장기자랑, 온갖 술과 이물질을 섞은 사발식을 수행한 후에야 끝이 났다 나는 거기서 뭔가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막막할 것이란 것을 짐작했다

 

오티 이후 선배들이 짜 준 시간표대로 나와 내 동기들은 수업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그때 그 누구도 선배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초반이라 그럴까. 심지어 우리 동기 중 나이가 가장 많았던, 심지어 군대까지 다녀왔던 형도 선배들의 그런 행태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참 바보같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대들지 못했다. 그땐 절박했으니까. 우리 중 대다수는 재수라는 어려운 길을 포기하고 여기 왔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집합이 걸렸다. 여지없이 얼차려가 시작되었고 심할 경우 폭력도 사용되었다. 한번은 동기 하나가 작정하고 집합에 나가지 않았는데, 이후 오는 연락을 모두 무시하다 꼭지가 돈 선배 하나가 그 동기의 자취방에 가서 난동을 피우고 결국 집합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 그 녀석은 무자비하게 맞았다. 그리고 또 다시, 그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반발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일이 있은 후 모두가 집합에 참여했다. 그때 맞은 동기는 퉁퉁 부은 얼굴로 다리를 절뚝거리며 집합에 참여해 남들과 함께 얼차려를 받았다. 나는 그 애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소름끼치게도 동기들 대부분이 저 놈 때문에 얼차려가 더 빡세졌다고 뒤에서 욕했다. 앞에서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놈들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흐르고 중간고사를 맞이하고, 나는 만족할 성적이 나왔다. 이상했다. 나는 한 게 없는데. 그저 수업시간에 잘 들었을 뿐인데. 다시 돌아보니 강의시간에는 태반이 엎드려 잠들어 있었고 몇몇만 교수님을 보고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어쩌면 나는 그때 어렴풋이 점점 늙어가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흰머리는 내가 모르는 사이 훌쩍 늘어났고, 그 기점은 정말 우연한 순간에 찾아왔는데 나는 학기 도중 잠시 집으로 올라왔을 때 염색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그리고 그건 기폭제가 되었다. 점점 잦은 집합은 일주일에 세 번 꼴로 늘어났고 우리는 그때마다 두세 시간씩 땀에 절어 빈 강의실을 걸어나와야 했다. 그러나 그때도 누구 하나 반발하지 않았다. 어쩔 때는 우리가 정말 잘못해서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선배들은 항상 잘하자, 응? 이란 말로 끝맺었고 이후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선배들이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주며 '다 너희 위해서 그런 거야'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말에 웃기게도 따뜻함이라도 느꼈는지 우는 애들도 있었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의문을 품었다. 우리는 이문열과 황석영, 안정효와 제정 러시아의 소설들을 읽으며 독재정치와 왕정을 곱씹으며 되짚는데 어째서 저런 폭력과 부당한 행위들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못 꺼내는가?

 

그러다 일이 터졌다.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 선배들이 또 한번 우리를 불렀다. 방학 동안 풀어지지 말라는 의도였다. 선배들에게 방학 기간의 활동을 보고하라는 요지의 내용을 전달하고 또 한번 얼차려가 시작되었다. 어김없이 땀이 흘러내리고 숨이 턱턱 막혀왔다. 그러다 그때 내 안에서 뭔가가 퍽, 하고 터졌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아직도 기억난다. 주변이 고요해지고 선배 하나가 비웃음 섞인 탄식을 흘리던 모습을.

 

나는 그때 아무 말 없이 걸어나갔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여기서 나가야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그때 강의실 밖으로 나가는 문이 하나의 탈출구처럼 느껴졌다. 폭력과 선배들의 집합, 얼차려로부터의 탈출구가 아니라, 현재 내가 사는 삶의 탈출구.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잡았지만 그때의 나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뿌리쳤다. 뭔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고 나는 그 길로 강의실 밖으로 나왔다. 천만다행인지 그때 강의실 밖 복도로 한 무리의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마 선배들은 그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를 더 이상 붙잡지 않았던 것 같다

 

집에 가면서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다. 나는 동기들이 새벽까지 얼차려를 받는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았다. 처음으로 '우리'들의 잘못이 아닌 '선배'들의 잘못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꼬박 밤을 보내고 나는 결심을 내렸다. 선배들의 욕설 섞인 문자와 단톡방에서 날 욕하는 모습들을 보고 자퇴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침에 일어난 부모님께 지금까지의 일을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놀랍게도 이해해주셨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다시 공부하겠다는 나의 확실한 다짐이 깔려 있었다. 수능까지는 고작 6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아들이 멀쩡히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수능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부모님은 이해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남은 시간 동안 학교에 가서 자퇴서를 제출했다. 가는 길에 선배 몇몇과 동기들을 마주쳤지만 그들의 시비와 비아냥에 나는 맞섰다. 자퇴라는 말이 나오자 그들은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학과장의 간곡한 설득에도 나는 확고하게 내 의치를 내비치고 자퇴서를 제출한 후, 처리가 된 것을 확인한 뒤 집으로 왔다. 그 이후부터는 정말 공부의 연속이었다. 갑작스레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하려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수능을 치렀다

 

그리고 한신대를 왔다 씨발

 

지잡에서 준지잡으로 온 것이지만 부모님은 기뻐했고... 어쨌든 나는 사람구실도 못 하던 놈에서 그래도 사람 코스프레라도 하는 놈이 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하지 않았고 현재의 내 동기들에게도 하지 않았다. 너무 부끄럽다는 기억 때문일까. 사실 그 지랄을 떨고 자퇴해서 온 게 여기밖에 안 된다는 자격지심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왔고 현재까지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옛 생각이 나서 써 본다. 밤에 쓰던 게 깜빡 잠들어서 낮에 올린다...ㅋㅋ

 

 

3줄요약

 

1. 수능조지고 간 지잡대에서 치욕받음

 

2. 개빡쳐서 자퇴하고 다시 수능침

 

3. 한신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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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N수해서 지잡대 OT가면 벌어지는 일.ssul (출처 : 수갤)

원래오티 안갈라했는데

 

이미 돈냈고

 

집에서 강요해서 걍감

 

갔는데 재수해서온새끼들(평소에 톡방에서 나대던새끼들) 진짜 오자마자 개설침ㅋㅋ 지랑 동갑인 선배들한테 존댓말쓰고 굽신거리고 동갑인 선배들한테 반말 쳐 들으면서도 ㅋㅋ 무슨 군대도아니고

 

딱봐도 학교다닐때 나같은 개찐따였던거 내가뻔히아는데

 

대학와서 어케든 역전해볼라고 설치는거보고 좀 안쓰럽긴하더라 ㅋ

 

그새끼들은 자존심등급도 지들 수능등급이랑 같은가봄

 

우리버스에 학생회장 탔는데

 

차안에서 학번제라고 설명하고

 

동기끼린 나이상관없이 무조건 서로 이름부르고 반말, 선배한테는 무조건 존대

 

이지랄하는순간

 

아..씨발걍 오티오지말고 걍 피씨방에서 3일밤새고집갈걸..하고 바로후회함

 

근데 내 대각선 앞자리에 4수해서온형도 있었는데

 

그 학번제얘기나올때 패딩 왼쪽주머니에서 디스플러스 한개비 살짝꺼내려다 마는거 보고 눈물조금흘렸음

 

어쨋거나 그러고나서 전부 한명씩나와서 버스통로에서 장기자랑하게시킴

 

뭐 좆같은데 분위기깰까봐 가서 대충 오렌지캬라멜 마법소녀 춤추고나서

 

자리로오니까 나랑 동갑인선배가

 

야 니도 진짜 또라이다 ㅋㅋ 이러더라

 

난 대충 예 예 하고 웃으면서 앉음

 

옆자리앉은 민짜도안풀린 빠른96새끼가 내이름부르면서

 

계속 좆도재미없는 지 학창시절얘기 늘어놓음

 

주량 소주6병이라고 깝치는순간 그자리에서 비상용해머로 유리창깬다음 그새끼뒷덜미잡고 깨진구멍에 대가리쳐넣어서 유릿날에 모가지벨뻔하다가

 

참음

 

어쨋거나 그렇게해서 오티장소에 도착함

 

 

 

어쨌든

 

도착해서 짐풀고 내리자마자

 

평소 톡방에서 좆같이나댔던 재수해서온 과대새끼 한명이랑 현역들 3명정도 개같이나댐ㅋㅋ

 

스맛폰으로 장기하와얼굴들 풍문으로들었소 틀어놓고

 

영화 범죄와의전쟁 따라한답시고 선글라스끼고 단체로 걸어가는거 지들끼리 동영상찍고 개쪼개고

 

하여튼 좆병신같더라 ㅋㅋ

 

난 걍 그나마 말좀 튼 삼, 사수생 형들이랑 얘기하고있었음

 

형 솔직히 학번제 좆같지않아?

 

-뭐 어쩌겠냐.. 수능 이렇게보고 이나이에 여기온주제에 이런대우받으면서 살아야지..

 

그래 군대경험 미리한다고 생각하자

 

 

 

대충 이런얘기 하고있는데 과대새끼가 어깨에 힘잔뜩주고 까오잡으면서

 

"자 얘들아 모여라" 이지랄함

 

그리고 과 몇개 모여서 밤에 무대에서 장기자랑이랑 또한다고 미리미리 플랜좀 짜놓으라고

 

과송도 만들라하는데

 

이거 이기면 상금받는데 못하면 선배들한테 기합받는다고(이건그냥 농담조로 한말인듯) 대충 이런얘기들

 

그리고 숙소에 짐풀고 술마시고 술게임 했음

 

술마신지 얼마안된 95들이랑 빠른96들 자기주량모르고 또 오바해서마시다가

 

취해서 혀꼬부라진소리로 꼬장이랑 허세부리고 보빨하더라 ㅋㅋ

 

좆고딩때부터 자기가 클럽에서 번호따고다녔다, 내가 동대문쪽 옷가게가면 애들 수십명 나와서 자기한테 인사한다

 

자기가 고1때까지 지역구에서 소문난 일찐으로살다가 고2때 여친 불치병걸린거보고 정신차려서 공부했다

 

이지랄하는데

 

내가볼땐 죄다 고딩때 롤하고 만화책, 판타지소설만보다가

 

대학붙었다고 좋다고 10년넘게끼던 철테안경벗고 렌즈사서끼고

 

네이버지식인에 남자머리추천해주세요 써서 펌하고 옷입고온새끼들인거 뻔히보이는데

 

여자애들앞에서 좃허세부리고 그러니까 좀 어이없긴하더라(여자애들도 어이없다는표정이었음)

 

 

그렇게 술먹다가 2학년 선배들 들어오고 그 재수해서와서 개나대는 과대새끼가 술잔뜩꼴아서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소주병 마이크처럼잡고

 

선배님들 제가 한곡 올리겠습니다~이(다~이 할때 팔 앞으로 천천히 쭉 뻗음 ㅋㅋ개븅신같더라)

 

 

하고 소주병잡은 나머지팔 위아래로 흔들고 무릎 까딱거리면서 타이거이스 프레센 밤밤 어봔더레게이스 밤밤

 

요지랄하는데 솔직히 지랑 동갑인 선배들앞에서 자존심도없나 ㅋㅋ 황당하기도해서 걍 사수생형 한명이랑 나와서 같이 얘기하다가 저녁달만 쳐다보고있었음

 

한 20분정도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갓 민증풀리신 우리 빠른95선배님 담배한대물고 행차하시더니

 

혀꼬부라진목소리로

 

"야 1학년들"

 

그러길래

 

우리둘다 예 하고대답함

 

"야 xx 너네 여기서뭐해 임마 애들 노래부르는데 빨리들어가봐"

 

나는 그순간 옛날에읽어서 가물가물한 부처와 예수와 공자님의말씀을 떠올리면서 간신히 참고있었고

 

옆에 사수생형은 스마트폰으로 살인죄형량 검색하고있었음

 

 

아 씨빨 수갤에서만났으면 쪽도못쓸 개새끼들이 현실이라고 존나게쳐나대더라 진짜로

 

 

 

 

 

 

참고로 버서크닉은 그 유명한 '삼수선언문'을 쓴 수갤의 대현자입니당

작년에 5수찍은 걸로 아는데 어떻게 됬을지.. 궁금

 

ps. 아 버서크닉 4수때 서성한 공대 입학하시고 나서 작년에 반수하셨다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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