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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스크랩] 신도시에서 일하면서 본 퐁퐁단 부인 썰

by    2022. 7. 10.

신도시 근무인증 (회사 근처 야경 + 재택할때 자주 갔던 곳 근처 풍경)

 

요즘 설거지론이 매우 큰 이슈더라고? 그래서 퐁퐁단 부인과 관련해서 내가 보고 겪은 일화들을 풀어볼까 함.

 

본인 소개를 짧게 하면, 세종신도시에서 약 6개월간 일해본 경험이 있음. 주 40시간만 채우면 되는 유연근무제였고, 그 중 10시간은 재택근무가 가능했기 때문에 매우 프리하게 일을 해본 경험으로서 신도시의 민낯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음. 재택근무라고 해도 솔직히 집에서 일하는 것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은 카페같은 곳에서 9-6 근무를 끝내곤 했음 (물론 난 아아 1개 시키고 짱박혀있는 카공충은 아님 갈때마다 적어도 1.5 이상은 시켰음 이정도면 ㅇㅈ?)

 

위와 같은 이유로 퐁퐁단 부인들을 어린 나이에도 쉽게 접할 수 있었음.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내가 봤던 재밌는 일화를 몇개 풀어봄. 퐁퐁단 부인은 이제부터 맘충으로 줄일게

 

1. 퐁퐁단 뒷담

세종시 특성상, 직장과 자택의 거리가 가까운 편임. 그래서 퐁퐁단 출근하는 시간 + 애들 유치원 or 초등학교 보낼 시간이랑 겹치기 때문에 맘충들은 남편과 함께 애들 등교를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음. 남편이 애들 등교할 때 같이 가주고 남편은 출근하는 방식으로 셋이 같이 오붓하게 걸어감. 처음엔 나도 이런 걸 보면서 "역시 신도시라 그런가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보이네 훠훠" 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그건 그저 가면놀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음. 

 

재택근무에 최적화된 카페를 찾느라 여러 군데의 카페를 떠돌았었는데, 갈 때 마다 맘충 3~4명이 모인 테이블이 적어도 3개 이상이었음. 여기까진 그냥 뭐 애들 등교시키고 자기들끼리 모였나보다 생각했었음. 그러다 갑자기 오금이 저리는 느낌이 들어 맘충 테이블쪽에 귀를 기울여봤는데, 아니다다를까 퐁퐁단 뒷담을 자기들끼리 하면서 히히덕 웃고있는거임.

 

그 내용은 "OO이 요즘 출근시간이 늦어져서 애 등교할때 같이 따라오는데 너무 주책이야 오홍홍", "자꾸 주말에 골프치고 싶다고 하는데 날 너무 생각 안해주는거 아냐? 주말엔 애도 좀 봐주고 집안일도 도와줘야지! (무직 맘충 曰)", "우리 애한테 자기 닮아서 귀엽고 똑똑하다고 할때마다 좀 그래, 솔직히 얼굴은 내가 더 낫지않아? 오홍홍" 등의 말을 하면서 신나게 뒷담을 까고 있었음. 물론, 한 테이블에서 불과 1시간동안 지나간 이야기의 일부일 뿐임.

 

뭐 어쨋든 퐁퐁단이 좀 불쌍하게 보이면서도 내조를 너무 못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음.

 

2. 점심시간부터 4시간동안 난 다른 남자의 애인♥

말 그대로 불륜임. 뭐 물론 나도 저런 사례를 6개월동안 딱 2번 보긴 했는데, 애초에 불륜이란걸 내가 느낄 정도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아무튼, 둘 중 가붕이들이 좋아할만한 썰 하나를 풀어봄.

 

위에도 써놨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카페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 근처의 식당들도 꿰차고 있는 상태였음. 그 날도 다름없이 불고기 정식 1인분을 시켜 혼밥을 하고 있었는데, 건너편 프라이빗 룸에서 오홍홍 ㅎㅎ 하는 소리가 나는거임. 그 때 당시 신도시 생활 2개월, 짧은 세월이지만 단기속성으로 웃음소리만 들어도 맘충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때였음. 난 단번에 이 웃음소리는 맘충임을 감지하고 그 쪽으로 귀를 기울여봤음.

 

맘충: 오 이거 이번에 내가 말했던 신상 아냐? 어디서났어? 나 줄려고 산거야? 호호호 ㅎㅎ

남자: 백화점 갔는데 마침 있길래 하나 사왔어~ 저번에 이거 보여줬잖아

맘충: 역시 눈치가 빠르네 ㅎㅎ 누구랑은 다르네~

남자: 걔보다 내가 더 나아? (실제로 한 말)

맘충: 너가 누구보다 눈치있어서 맘에들어~ (실제로 한 말)

 

아니다다를까, 난 한식집에서 불륜의 현장을 목격해버림. 이 때 만큼은 맘충의 남편이 정말 불쌍했고, 귀가 밝은 내가 조금은 원망스러우면서도, 꿀잼 썰을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 순간이었음. 그리고 든 생각이 "난 2번 밖에 못봤지만, 과연 얼마나 더 많은 맘충들이 불륜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감.

 

3. 맘충, 너가 갑자기 나를?

맘충이라는 물증은 없긴 한데, 심증으론 완벽했음 (명품백, 얼굴만 보면 20후 30초? 추정, 오전 10시 반에 카페 상주)

그 날도 역시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었음.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했기 때문에 츄리닝 바람으로 나가던 평소와는 다르게 정석 남친룩을 입은 날이었음.

 

그렇게 8시 30분 쯤 카페에 출석도장을 찍고 열심히 일을 시작했음. 나랑 비슷한 처치인 직장인들도 슬슬 들어왔고, 맘충들도 9시 반쯤 부터 슬슬 자기들끼리 오홍홍 ㅎㅎ 하면서 들어왔음. 매일매일 익숙한 환경 속에서 나는 나의 일을 하던 도중, 갑자기 누군가가 날 부르는거임. 

 

"혼자오셨어요? ㅎㅎ"

 

난 그냥 일하고있는데 갑자기 이게 뭔 소린지, 너무 당황스러웠음. 솔직히 이 때 당시엔 "신천지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갑작스러웠음. 혼자왔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맘충 하는 말이 "차려입고 혼자 일하는게 좀 신세대같네요 ㅎㅎ 재택이에요?" 라고 함. 정말 귀찮아서 그냥 대충대충 대꾸해주면서 빨리 사라져주길 바랬음. 근데 갑자기 "먹고싶은 케잌 하나 골라봐요 ㅎ 내가 사줄게. 티라미수 좋아해요? ㅎㅎ" 라고 말하더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티라미수를 시켜줬음.

 

근데 너, 내가 티라미수 좋아하는거 어케알았노? 나오자마자 난 어.... 잘먹을게요 ㅎ 하면서 티라미수를 훠버훠버 먹었음 ㅋㅋ 지금 생각하면 저 땐 ㄹㅇ 미친듯

 

그러자 맘충 하는 말이, 자기 젊었을 때 친구를 보는 것 같다면서 갑자기 나보고 자기가 여기 근처 분위기 좋은 맛집을 아는데, 2인분을 시켜야돼서 나랑 같이 가줄 수 없냐고 물어보는거임. 그 때 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낌. 난 괜찮다며 손사레를 쳤지만 그러면 티라미수도 시켜준 난 뭐가 되냐 ㅜ 내가 먼저 사줬는데 그러면 나 속상하다면서 지랄을 하기 시작함.

 

근데 내가 미쳤다고 맘충이랑 식사데이트를 함? 회사가야된다고 둘러대면서 나도 그냥 짐을 싸서 나가버림. 결국 점심은 평소대로 혼밥을 했고, 다른 카페로 도망가서 업무시간을 마저 채웠음. 근데 그와중에 그 카페 티라미수 잘하더라. 그래서 다음에도 몇번 갔었는데 다행히도 그 맘충이랑은 마주치지 않았음 ㅎㅎ

 

셋 다 100% 노주작 실화.

뭐 물론 내가 갈수록 그 쪽 사람들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게 돠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난 그 때부터 독신으로 살지언정 퐁퐁단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됨. 가붕이들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평일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반-3시 사이에 스타벅스 or 분위기좋은 개인 카페 가보셈. 장관이 펼쳐질거임. ㅋㅋ

 

그럼 모두 맘충에게 희생당하고 있고, 앞으로 희생당할 퐁퐁단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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