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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사회 & 역사

[관찰] 대한민국 남자가 가장 못생겨지는 시간

by    2019. 10. 13.

징병신체검사장

바깥에서는 이렇지 않다. 난 징병신체검사때의 내 모습, 그리고 나와 함께 신검을 기다리는 동지(?)들의 모습에 너무나 놀랐다. 너무 초라하고 못생겨서 말이다. 바깥에서 입던 멋들어진 옷과 굽 높은 신발은 버리고, 똑같이 후줄근한 (수천명이 돌려 입었을) 츄리닝과 슬리퍼. 거기다 군대에 가야 한다는 현실에 주눅든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검사장에서 나눠주는 츄리닝과 슬리퍼는 너무나 솔직하다.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게, 깡마른 사람은 깡마르게, 키 작은 사람은 작게, 못생긴 사람은 못생기게. 한 치의 보정도 없이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아, 우리 모두 이렇게 못생겼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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