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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생활 & 편의

[리뷰] 프리미엄 고속버스 탑승 후기

by    2019. 9. 27.

 

보통 돈을 아끼기 위해 일반 고속버스를 주로 타고 다녔었다. 내가 타는 노선은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일반버스를 타더라도 옆자리가 비어 있는 때가 대부분이다. 꽤나 안락하게 다닐 수 있다. 2만 원도 하지 않는 표값은 일석이조다. 그런지라 보통을 일부러 일반버스를 찾아서 타고 다녔고, 시간이 맞지 않을 때나 간혹 우등 고속버스를 탔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궁금하긴 했지만 여태 타 본 적은 없었다. 편성도 많지 않고, 괜히 돈을 더 쓰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급히 버스를 탈 일이 생겼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마침 10분 후에 출발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있었다. 다음 버스는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좀 급했기 때문에, 새로운 체험도 해 볼 겸 프리미엄 버스를 탔다.

1. 좌석

좌석이 굉장히 편안하고 좋았다. 너비는 우등버스와 차이가 없지만, 아무리 기울여도 뒷사람에게 영향이 없는 형태라 편안하게 누워갈 수 있다. 전체적인 좌석의 형태도 인체공학적으로 만든 건지 우등버스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단 기분 탓인지 실제로 편한 것인지 모르겠다. 물증은 없다. 등받이 및 다리도 전부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버스 내부 등을 끄는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개인 독서등, 그리고 책상, 신발장, 조절형 목받이, 풋 레스트 등 다른 등급의 버스에는 없는 자잘한 편의 사양들이 많았다. 집에서 쓰는 침대에 뒤지지 않는 편안함이었다.

2. 커튼 

각 좌석마다 커튼이 설치되어 있어, 옆 사람이 보기 싫다면 커튼을 칠 수 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옆 사람과 어색하게 눈 마주치지 않아도 되어 좋다. 단 좌석 간 커튼과 차창룡 커튼의 색이 밝은 편이라, 바깥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잘 차단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3.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근사하긴 하지만 실제로 잘 쓰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요즘엔 다들 자기 휴대폰을 쓰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어폰 잭이 스크린에 있는지라, 좌석을 최대로 눕히면 이어폰 케이블이 팽팽해진다. 버스 회사에서 홍보용으로 내놓은 사진에도 이 심각한 설계 결함을 찾아볼 수 있다. 헤드폰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지라, 가지고 있는 게 없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무언가 잘못됐다

4. USB 충전기 & 와이파이

케이블만 가져왔다면 배터리 걱정 없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개별 모니터로 볼 것이 없더라도 휴대폰 충전만 된다면 지루할 일은 없을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다른 버스에는 없는 꽤나 유용한 기능이다. 다만 와이파이는 제공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폰을 켜 보니 잡히지 않았다.

5. 제값을 하는가?

장거리라면 나쁘지 않다. 고속버스에는 없던 깨끗함, 안락함, 그리고 편안함을 만 몇천 원으로 살 수 있다. 다만 평소처럼 앞자리 뒷자리 옆자리 모두 비어있는 일반 고속버스라면 그냥 만 몇천 원을 아끼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총평 : ☆ (8/10) -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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