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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사회 & 역사

[관찰] 타임존이 너무 많다! - 지역별 시차/시간대에 관한 생각

by    2019. 12. 20.

 

세계 시간대 지도

그냥 모두가 하나의 시간대로 살면 안 될까?

우리는 각 지역별로 시간대를 나누어, 다른 시간을 기준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이 9시일 때, 중국은 8시, 프랑스는 1시, 영국은 12시가 된다.    그리고 모두 각자의 밤 12시에 잠자리에 들고, 각자의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며, 각자의 오후 6시에 저녁식사를 한다. 그래서 시간대 너머 의사소통을 해야할 때 헷갈릴 때가 많다. 8시에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그것이 뉴욕의 8시인지, 런던의 8시인지, 도쿄의 8시인지 어떻게 아는가? 일일이 시간대까지 함께 말해줘야 한다. 불규칙적인 일광절약 시간까지 고려하여 이곳저곳 시간대를 맞추다 보면 생각보다 복잡하다. 그러다 자칫 실수하면 일정이 모두 꼬여버리기 마련이다.

 

그냥 모두가 하나의 시간대로 살면 어떨까? 시간대는 모두 하나로 통일하고, 그냥 각지의 일출/일몰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이다. 런던 사람들의 점심시간을 12시로 두고, 중국인들은 오후 8시에 점심을 먹고, 뉴욕 사람들은 오전 7시에 점심을 먹는다. 누가 자기 시간대의 8시에 대화하자고 하면, 귀찮게 내 시간대로 바꾸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쪽의 8시와 내 8시는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지역의 사람들은 8시에 저녁식사를 하지만,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8시는 기상시간일 수도 있다. 자기 지역의 생활패턴과 엇갈린다면 그냥 "아 나 8시엔 자야 되는데."라고 대답하면 그만이다.

 

과거에야 시차는 단순히 "시간이 다르다"는 이론적인 사실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지금은 모두에게 와닿는 문제가 된 듯 하다. 물론 바뀔 리는 없다. 모두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에, 바꾸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뀌더라도 기존의 방법보다 더 나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것은 아니다. 그냥 시간대에 따라 복잡하게, 가끔은 정치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지도를 보고 문득 든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될까? 일단 대충 시간대를 합쳐 본 예시. 각 지역 내 국가간의 관계나 실용성을 고려하면 아마 조금 다른 모양이 될 것이다.

안 된다면 타협점은 없을까?

시간대를 정말 정확하게 1시간씩, 가끔은 30분씩 나눌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불편함만 가중시시킨다. 지구상에 시간이 다른 지역이 동시에 수십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간대를 하나로 통일해버리면, 5시~10시 정도를 아침으로 보고, 17시~21시 정도를 저녁으로 보는 보편적인 시간개념과 충돌해서 또다른 불편을 야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종의 타협안으로 시간대의 수를 줄이면 어떨까?

 

일몰시간과 일출시간이 평소와 한두시간 정도 차이나더라도 일상생활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 겪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었다고 엄청나게 불편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계절에 따라서 8시에 해가 뜨거나, 17시에 어두워지더라도 엄청나게 불편하지는 않다. 만약 조금 바뀐 일출/일몰 시간이 불편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정도 조절하면 된다. 이렇게 시간대를 통일함으로써, 국가/지역간 의사소통 중 상대방의 시간을 계산하려고 표를 뒤져보거나, 계산 실수를 할까봐 쩔쩔 맬 필요는 없어진다. 전 세계에 수 개의 시간대만 존재할 뿐만 아니라, 교류가 잦은 인근 국가와 지역끼리는 통일된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국민감정에도 불구하고 편의성을 위해 동경 시간(UTC+9)를 따랐듯이, 프랑스와 스페인이 영국과 비슷한 경도임에도 불구하고 EU내 통일성을 위해 UTC+1시간을 따르듯이, 각 지역별로 평균 시간대에 제정하고, 한두시간을 조정하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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