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옮김] 중국 3년 살아보고 쓰는 장단점, 차이점

by    2020. 1. 5.

중국의 두 도시에 총합 3년동안 살아봄. 비교적 최근.

하나는 아주아주 큰 도시, 하나는 그냥 대도시.

필요하면 편의상 A시와 B시라 부르겠음.

한국과 다른점, 느낀점을 한번 정리해 볼게.

 

<좋은거>

1. 쓰레기통이 많음

쓰레기통이 진짜 많음. 

한국에선 쓰레기 생기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쓰레기통을 찾아서 버리거나 했어야 됐는데,

중국에선 그냥 평균적으로 50m마다 쓰레기통이 하나씩 있음. 그래서 쓰레기 들고다닐 일이 없음.

이게 사람들이 쓰레기를 너무 버려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근데 내가 기억하기론 어릴땐 한국에도 쓰레기통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엔 별로 없더라고... 난 쓰레기통 많은게 좋더라.

 

 

 

2. 분리수거를 안함

요즘은 점점 대도시부터 분리수거 시작하는 추세인듯.

근데 아직까지는 대부분 제도화 되어있지 않음.

그렇다고 쓰레기를 재활용을 안 하는 건 아니고 업체가 직접 분리하거나 그러는 것 같더라.

근데 이게 그냥 버리는사람 입장에선 너무 좋더라.

걍 쓰레기 봉투 들고 아파트 층마다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면 됨

종량제봉투 같은 시스템도 없음. 걍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면 다음날 사라지는 시스템.

 

 

3. 먹는게 쌈

밖에서 사먹을 때나, 마트에서 식재료 살 때 가격이 압도적으로 쌈.

난 한국 수준 임금으로 살아서 더더욱 싸게 느껴졌고,

현지 평균임금 고려해도 한국보다 많이 싼듯.

A시와 B시의 물가 차이가 좀 있긴 했는데,

밖에서 식사하면 A시는 2000~4000원, B시는 1000~3000원 수준에서 잘 먹을 수 있었음.

식자재는 잘 안 사서 확실히는 못 말하겠는데,

그냥 양파나 버섯이나 채소같은거 먹을만큼 사면 몇 백원도 안 할 때가 많았음. 고기도 확연히 쌈.

근데 더 고급 음식을 먹을수록 가격 격차는 줄어듬.

평범한거 먹으면 싼데, 비싼거 먹으려면 결국 한국이랑 비슷하게 돈 내야 됨.

옷이나 잡다한 다른 물건들은 싸긴 싼데 그렇게 눈에 띄는 차이는 안 남.

전자제품은 공장이 많아서 그런지 토종브랜드 싸고 쓸만은 한 것들 많더라.

 

 

 

4. 페이

위챗페이랑 알리페이 이거 적응되기 전엔 몰랐는데 나중엔 개편해짐ㅋㅋ

지갑 그냥 안 들고다님. 요즘엔 얼굴인식으로 지불해서 걍 발가벗고 나가도 돈 쓸수 있음

우리나라는 막 카드 되니 안되니 현금으로 하니 마니 하는데

걍 시장바닥에서도 폰으로 스캔해서 돈 내면 돼서 간편하고 좋더라.

거지도 이걸로 돈 받는다니 말 다했지ㅋㅋ 자판기에서 인형뽑기 기계까지 다 이런걸로 돈냄.

듣기로는 아예 신용카드가 정착될 시간이 없어서 바로 이런 지불방식으로 넘어왔다는듯.

위조지폐 문제도 심각했다고 하고. 

 

 

5. 배달

진짜 배달의 민족은 얘네들이었음. 인건비도 별로 안 비싸서 배달 안 되는 음식이 없음.

걍 앱으로 국 한그릇도 배달되고 훠궈도 배달됨.

우리나라는 보통 만얼마는 넘어야 배달해주잖아, 메뉴도 좀 제한적이고.

근데 여긴 한 2000원 정도부터 배달해주고 배달비도 평균 300원쯤 되던가..

식생활의 측면에서는 일본보다 히키코모리 하기 좋음.

위 사진처럼 노란옷 입고 식당에서 받아서 문앞까지 배달해줌. 

 

 

6. 신호등에 남은 시간 표시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익숙해졌다가 없어지면 진짜 아쉬움ㅋㅋㅋ

이동네는 파란불 남은 시간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빨간 불 남은 시간도 알려줌ㅋㅋ 그것도 차도나 횡단보도나 다 똑같이 알려줌

가본 도시 전부 다 그랬던듯.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음.

갑자기 한국 돌아와서 이거 없으니까 기다릴때 조바심나더라

 

<안좋은거>

 

 

 

1. 공공질서와 위생

만약 중국을 존나게 싫어하고 중국에 안 가본 사람이라면

아마 현실의 중국은 상상하는 중국보단 나을 것임.

그래도 한국에는 한참 못 미침.

특히 제일 부족하다고 느낀게

1) 지하철 제발 좀 내리고 나서 탔으면 좋겠고

2) 아재들 침 좀 안 뱉었으면 좋겠음 - 요즘 한국에는 침 뱉아도 조용히 뱉는데 중국엔 캬악- 퉤가 기본임 ㅋㅋㅋ

3) 개 똥좀 치웠으면 좋겠음 - 번화가엔 없는데 좀 외곽에는 길에 개똥 많음ㅠㅠ 특히 B시

그거 말고는 특별히 싫은 건 없었음. 새치기같은거 당한 적은 없음.

사람들이 실제로 더 시끄운지는 잘 모르겠음. 

근데 이게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시민의식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멀쩡한 10명이 있으면 한명정도 상당히 부족한 사람들이 있음 - 주로 노인, 저소득층 아줌마 아저씨들

 

 

2. 인터넷

진짜 중국에 못 살겠는 결정적인 이유.

구글, 페북, 인스타 등등 다 막혀있고, 카톡은 되기는 되는데 반쯤 병신됨.

VPN켜서 우회할 수는 있는데, 속도도 많이 느려지고

가끔 VPN까지 안될 때도 있어서 상당히 짜증남. 

근데 어차피 중국인들은 원래부터 구글이고 페북이고 인스타고 잘 안쓰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는듯. 우리로 따지면 왓츠앱이랑 레딧 이런게 막혀있는 꼴 - 어차피 잘 안 씀.

그래도 물어보면 젊은이의  한 80%정도는 인터넷 검열에 비판적임.

 

 

3. 선전물이 많음

"모두가 힘을 합쳐 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를 전진시키자!"

뭐 이런 선전물 종종 보임. 

근데 B시엔 많은데 A시엔 거의 없더라. 지방정부 재량인듯.

궁금해서 현지인에게 물어봄 -

Q. 저런거 좀 웃기지 않음?ㅋㅋㅋ

A. 아무도 신경 안 씀 저런거ㅋㅋㅋㅋ 니가 물어보기 전엔 있는줄도 몰랐음.

Q. 그래? 근데 저런거 너무 북한같지 않음?ㅋㅋㅋㅋㅋ

A. 아님 그건 북한이 우리 베낀거임ㅋㅋㅋㅋㅋㅋ

삶에 영향은 없지만.. 걍 아무래도.. 보기싫음.

나름 "중국이구나" 싶은 매력이 있기도 하고ㅋㅋ

 

 

4. 공기가 안좋음

대부분 들으면 알만한 중국 도시들은 많이들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안좋지는 않음.

중북부 내륙에 진짜 심각한 도시들 빼고는 걍 그럭저럭 살만 한 듯 - 위 사진만큼 심한 날은 한두번 밖에 못봄.

아직 젊어서 그런지 몸으로 느끼지는 못하겠음. 걍 일기예보 보고 아 안좋은갑다 하는 정도.

근데 그래도 한국보다 확실히 안좋음 ㅋㅋㅋ 여기서 많이 넘어가는구나 싶더라.

최소 Moderate등급이고 Good은 거의 보기 힘듬. 

 

 

5. 몇몇 특정 음식은 먹기 힘듬

나 회 좋아하는데 회 먹기 힘들다. 회가 잘 없거든.

스시집도 좀 비싼데 가지 않으면 회 올린 초밥 비율이 적음ㅋㅋ

한국인의 소울푸드 양념치킨도 먹기 힘듬.

있기는 많이 있는데 뭔가 조리방식도 다르고 양념도 걍 살짝 얹어줌.

이거 말고도 몇 개 있었는데 잊어버림.

 

 

6. 마트 고기 진열 방식

다 그런 건 아니고 몇몇 마트 일부 코너만 이렇게 되어있긴 함.

냉동 닭고기 같은걸 개별포장해서 파는게 아니라, 사진처럼 막 널어놓고

사람들이 맘에 드는거 골라서 담은 다음에 무게 달아서 삼 ㅋㅋㅋㅋ

아줌마들 막 뒤지고 쪼물딱거리고 하는거 보니까 진짜 먹기 싫더라..

그래도 먹고 아픈 적은 없었음. 보통 동네 작은 마트에서 이렇게 하는듯.

포장육도 있긴 한데 조금 더 비쌈.

+ 근데 생선도 물탱크에서 직접 건져올려서 사거든 ㅋㅋㅋ

건져서 갖다주면 무게 달아서 가격 정하고 손질해줌.

이건 좋더라ㅋㅋ 괜히 손맛때문에 생선 사고싶어짐ㅋㅋㅋㅋ

포장된 죽은 생선 사는거나 누가 건져주는건 별로ㅠㅠ

 

 

7. 실명제, 신원확인 등이 너무 철저

중국 한국 외에도 몇몇 나라에 살아봤는데,

이거 제일 심한 나라는 중국이고

그 다음이 한국임 ㅋㅋㅋ 그래서 한국인 입장에선 비교적 익숙한 일들

뭐 가입하려면 다 중국 휴대폰으로 실명인증 해야되고

중국인 아니면 여권 스캔해서 보내야 되는것도 많고ㅋㅋ

-> 이건 우리나라도 그렇긴 한데 이만큼 심하지는 않은듯.

특히 숙박업소들은 신원확인 철저히 하는데, 외국인은 투숙 못 하는 곳도 많음.

이게 거부하는게 아니라 외국인을 받으려면 따로 신고도 하고 뭐 해야되는데 귀찮나봄.

그래서 동네 모텔 같은데선 외국인 안 받아줌.

기차표 받을때도 신분증 확인하고.. 귀찮음. 외국인이면 더 귀찮음

시내버스/시외버스/지하철/택시 이외의 공공교통수단은 신분증 없으면 못 탄다고 보면 됨.

신기하게 시외버스는 신분증 안 보더라

 

 

8. 겨울에 마트/편의점 냉장고를 안 켬

한국인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음료는 찬거 마셔야됨ㅋㅋ

근데 여긴 겨울 되면 어차피 춥다고 냉장고 꺼버림ㅋㅋㅋㅋ 심지어 브랜드 있는 편의점도 점장 재량으로 복불복인듯

여름에도 상온으로 음료 마시는 사람 많아서, 냉장고 밖에도 음료 따로 진열돼있음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추워도 그렇지 미지근한 콜라는 극혐.

 

<좋지는 않은 것>

 

 

 

1. 경찰을 비롯한 보안인력이 개많음

일단 내 이상향은 아님. 익숙하지 않음ㅋㅋ

지하철역, 공항, 기차역 등등 중요시설에 경찰 같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음.

그것도 무슨 여의봉같은거 들고 플랫폼에 서 있음ㅋㅋㅋ

그 씨꺼먼 방탄차(?) 같은 것도 종종 보임.

근데 또 치안인력이 많고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으니 사소한 범죄로부터는 더 안전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함.

중국 하면 무슨 장기 팔리는 무법지대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은데 

내생각에 중국은 범죄자보다 경찰이 무서운 나라임 ㅋㅋㅋ 최소 중/대도시 이상은 말이지.

 

 

2. 보안검색이 너무 많음

잡고 신분증 까보고 신원조회하고 그런걸 말하는 건 아님.

근데 지하철 탈때도 짐 X레이 검사하고, 액체 들고들어갈땐 무슨 성분검사 같은거 함.

기차역 들어갈때도 당연히 똑같이 함.

물론 다 기계 있고 자동화 돼서 그렇게 성가시진 않긴 한데...

러시아워땐 그거때문에 줄 길어져서 좀 짜증남.

공항 들어갈땐 무슨 폭발물 감지하는 장치 같은걸로 툭툭 치고

한 그룹마다 1분씩 기다렸다가 들여보내줌. 

걍 막대기 같은건데 휘발성 폭발물질 같은거 닿으면 색이 변하나봐.

반응이 있으면 그 그룹은 개별로 확인하는가봄.

솔직히 뭐 지하철이나 공항이나 작정하고 숨겨들어가서 범죄 저지를거면 숨기기 쉬울 것 같은데...

왜 굳이 고집해서 검사하는지 모르겠음. 현지인은 안전하니까 좋은 거 아니냐고 함.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도 익숙한 공항 검색도 작정하고 숨기려면 가능은 할듯.

 

 

3. 화장실

중국 화장실은 좀 특이함.

아마 본 적 있을듯. 그 바닥에 쪼그리는 건데 앞에 가리개(?) 없고 납작한거.

보통 집에 화장실이 두개 있으면 거실에 붙은건 납작한거

안방에 붙은건 좌변기 이런식인듯.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 저려서 상당히 불편.

근데 이게 의외로 혁신적인 부분이 ㅋㅋㅋ

변기 구멍이 하수구를 겸함ㅋㅋㅋ

머리카락때문에 하수구 막히면 다 손으로 뜯어내야 되지 않음?

근데 내집 거실 화장실에선 필요없었음

걍 어차피 다 변기로 들어가기 때문

대변 이하로는 무엇으로도 막히지 않음.

항상 물 차 있어서 하수구 냄새도 안 올라옴 개이득

단점은 샤워할때 스텝 잘못 밟으면 빠진다는 것

+인터넷에서 공중화장실 벽 없는 거 보고 자꾸 다 그렇냐고 묻는 사람들 많은데

그런거 딱 한번 봄 인구 300만짜리 소도시(!) 기차역 앞 공공화장실에서ㅋㅋ

벽 없는 건 아니고 문이 없는거ㅋㅋ 

 

 

4. 광장무

이상한 문화임 ㄷㄷ 저녁 먹고 나서 아파트 앞 광장 같은데에

주로 아줌마들 막 나와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춤춤

주로 리더 그룹이 있고 뒤에 대부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듯.

남자들도 가끔 있음. 같이 추고싶으면 걍 맨 뒤에서 따라추면됨.

이상하긴 한데, 뭐 밥먹고 운동도 할 겸 나쁠 건 없겠더라..만

보통 7시~9시 정도에 추는듯. 저층이면 좀 시끄러움.

뽕짝뽕짝 거려대서 좀 성가심

 

 

5. 가짜 한국제품

이건 인터넷에서 많이들 봤을 거임ㅋㅋㅋ

근데 무무소같은 큰 브랜드 뿐만이 아니라

이상한 한글 쓰여있는 제품들이 여기저기 상당히 많음

시장 옷에 태그 보면 "패숀옷이다." 뭐 이런거 쓰여있을 때도 있음 ㅋㅋㅋㅋ

속임수(특히 수출용)는 극혐이지만 그래도 그만큼 한국 제품이 좋나보다 싶기도 함.

 

더 생각이 안 나네ㅋㅋ 나중에 생각나면 더 써봄

타이완넘버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