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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스크랩] 나보고 정육점돼지결혼한다는 친구들

by    2019. 9. 30.

 

나보고 정육점돼지결혼한다는 친구들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예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서 얘기할게요. 

현재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있습니다. 

제 친구들 몇명이 저보고 정육점 돼지결혼이라고해서 도대체 무슨 말인가했더니 등급매겨하는 결혼이라고 비꼬더라고요. 


저 지금만나는 남자친구와 결혼정보회사통해서 알게되었어요. 부모님도그렇고 저도 그렇고 상대 조건보고 결혼하고싶거든요. 학벌이든 직업이든요. 

주변에 세기의 사랑을 하던 누구들도 바람나거나 시댁문제, 남편 중간역할 못하고 그런 것들로 불화가 이어지는거보니 사랑만 본다고 영원하고 엄청난 것도 아니란 생각이들더라고요. 

오히려 조건보고 하는게 서로에게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고 보장된 무언가가 있으니 믿음직스러워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거였어요. 서로 그 정도 살면 이 정도는 될 거라는 추측이 되잖아요. 

지금의 남자친구와 제가 서로 보는것도 맞았고 조건이 맞으니 가치관이나취향, 성격도 맞는것 같아서 결혼까지 결정했습니다. 남들은 정말 조건만 보고한 줄 아시는데 남들처럼 사랑도해요. 
남들은 사랑이 먼저였고 조건이 후였다면 우리는 순서만 바뀌었다뿐이죠. 결혼하기 전 조건에서 부딪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럴 걱정도 없고 저희는 아주 만족해요. 


그런데 등급을 매기다보니 정육점 돼지냐는 이야길하며 니 자식도 그런데서 남편만나면 어쩌냐고 이야길하는데 저는 그래도 되거든요? 

그게 뭐 어때서요. 뭐가 흠잡히고 비꼬고 우스운건지 모르겠어요 전혀. 

주변에 결혼소식을 제가 말하기도 전에 친구들이 말하면서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난 남자래요~하고 먼저 말하고다니는데 몇등급이냐 묻더라고요. 
저는 아빠 직업과 그 외 조건들이 좋았고 남친도 집안과 직업이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몇등급이고 남친이 몇등급이다라는거 까지 말해주고싶지않거든요. 
서로만 알고있고 서로만 알면되는거지 남에게 말하고싶지도 않고 굳이....

결혼날짜가 잡히고나서부터 정육점돼지결혼한다는 말을 입에달고사는데 기분나쁘고 비유도 이상해 하지말라하는 저를 되게 예민하고 “왜~ 틀린말도 아니고 너도 정보회사에 가입해서 만난거 아무렇지도 않아하잖아~”라는 말 하는데 그런거랑은 또 다른 상황아닌가요? 
제가 정말 예민하고 이상한건가요????
주변에서도 이런식으로 표현하시나요?

 


올해 27살 정육점 팀장입니다...

헐....

간만에 들어오니 조회수가 왜이리많은지;;;;

여러분들 댓글 하나하나 정독했습니다

많은분들이 좋은말씀해주시는게...

올해는 복 많이받을꺼 같네요.

여러분도 복!!!!!허버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어디서 일하는지 

궁금해하시는분들이 많은데

광주 신창동에서 일하고있습니다 ㅋㅋ

베플중에 별로 듣기 안좋은 말이있었는데요

100년전엔 노비보다못한 백정이란말...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500년전 천년전엔 왠만한 중산층보다 낳은 대접을 받았다지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하는말이있습니다.

지구가멸망해도 고기는 팔린다 ㅋㅋㅋㅋㅋㅋㅋ

1차식품이란게 그런것같습니다...

정육이됫든 수산이됫든 건어가됫든...

집에서 먹는 식사에 한가지씩은 꼭 들어가니까요.

그리고 생각외로

정육점을 하시거나 일하시는분들이 많은데요

항상 조심하시고 힘내시고!!!

그리고 모두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음..

일단 모두들 새해복 많이받으시구요

쉬는날인데 잠이안와 몇자 적어봅니다.

전 지금 마트 정육코너 팀장으로 근무하고있습니다

 

음..

이일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매형이 같은업종에서 일을하고있더군요

22살 군제대후 옷가게에서 일을하려 했으나

매형의 꼬드김에

에이~ 그냥 한두달 용돈벌이나하지뭐 ㅋㅋㅋㅋ

이생각이 여기까지 왔네요..;;

하지만!!!!

후회하진않습니다

남들보다 빠른 시작을했고

(이일 평균적으로 시작하는 나이대가 20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더군요..

  광주 지역에서 제나이대에 이일하는사람 거의 없다라구요..)

좋은 사수를만나 좋은기술 판매의 노하우등등....

배우다보니 이제 한 매장의 팀장이 되있습니다.

솔직히 불편한점도 많습니다

주말에 못쉬고 근무시간 길고

아랫사람들은 저보다 나이도 훨씬많고...

그런데 장사할때가 가장 즐겁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1년이상 한매장에 있으면서 동네분들 다 알게되고..

(이제 단골분들은 이쁜총각이라부릅니다ㅡㅡ;;

  커피에 김장김치에 각종 군것질거리등등...많이도 주시네요 ㅋ)

저도 나름대로 팀장이다보니

빼빼로데이 이벤트로 사비들여서

오시는 손님들 고기 안사시더라도 

빼빼로 하나씩 다 드리고 

쇼케이스위에 사탕도 두면서 기다리시는동안 드시라고하고,,,

벌써 이일을 시작한지 6년차네요

이일을 시작하게되고

제일 미안했던 사람은 가족들과

여자친구입니다.

가족들은 왜소한체구에 그일을 할수있겠냐고 걱정하고..

여자친구는 다칠때마다 울고..

(많이도 다쳤습니다. 베이는건 예삿일에 손가락 절반이 잘릴뻔하기도하고)

그런데 직업에 귀천은 없는것같습니다.

일하는 것도 재밋고

열정도있고...(망할 사장형님이 매출로 스트레스만 안준다면요..부셔버릴꺼야)

 

(나 요새 딴데서 좋은조건에 오퍼들어오거든!!!! 쫌 잘좀해줘요!!!ㅋㅋㅋㅋㅋㅋㅋ)

말이 삼천포로가고있네요

제 친구들은 거의 사무직에서 많이 근무합니다.

보험회사 중소기업등등....

항상 저한테 하는말이

힘들게 그런일 왜하냐, 더럽지않냐

이해가안간다  너한테 돼지우리냄새난다.....

솔직히 처음엔 기분나빳지만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웃고 말아버립니다.

저보다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테고 

좋은조건에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그저 제가 하고자하는말은

어떤일을 하시던 무슨조건에 계시던

만족하신다면, 그리고 열정이있으시다면.

힘내세요 

노력은 배신하지않습니다.

올 한해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모두들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P.S 아..

그리고 만약에 여자친구가 이글은 본다면...

 항상 미안하다

매일 피곤에지쳐 신경써주지도 못하고 혼자있게만 했지?

우리 만난지 2년이 넘었다

항상 고기집 사모님 만들어 준다고 말만하고...ㅋㅋㅋㅋㅋ

기다려 열심히해서 꼭!

고기집 사모님 만들어줄께 

(근다고 고기만 먹고 돼지되믄 부셔버릴꺼야)


정육점에서 일하는 20대여자입니다ㅠㅠ

22살때부터 동네대형마트 내 정육코너에서 일하고있는 여자예요 ㅠㅠㅠㅠ

첨 일할땐 무조건 친절히 무조건 상냥하게 웃으면서 대했는데 진상에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2~3년차에 일권태기가 온다던데 지금 제가 딱 그시기 같네요.....
특히나 오늘같이 진상이 많은날은 진짜 직원.손님계급장떼고 한판붙고싶었네요 ㅠㅠ

이렇게 진상썰이라도 풀면 스트레스가 조끔이라도 풀릴까봐 써요 ㅠㅠㅠ


 1.고기 사러 오시면서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오시는 분들계세요. 물론 모르실수 있습니다ㅠㅠ한근에 600그램인거 몰라도 되구요. 1키로가 1000그램인거 몰라도 되구요..100그램에 3000원이 1키로면 3만원인거 몰라도 됩니다...

ㅡ근데 아가씨 고기좀줘봐.
어떤거 찾으세요?
ㅡ몰라 구워먹는거
돼지고기는 삼겹살 목살 등등 소고기는....
ㅡ아 아무거나줘!!!
..삼겹살드릴께요 얼마나 필요하세요?
ㅡ삼겹살 기름많아서 싫고 딴거
.....그럼 목살로..
ㅡ아 아무거나 달라고!!장사를 이따위로 못해!!
.........얼마치 드릴까요
ㅡ2인분 줘
보통 성인한분이 반근정도 드세요 한근드릴게요
ㅡ아 너무 많다 좀내려
내림
ㅡ아 적잖아 더줘
올림
ㅡ아!!!!!!ㅆ!!!!!!대충주면되지 거참 쪼물딱거리네!!!
만이천구백원 나왔습니다
ㅡ빨리줘(낚아채 들고갔다가 다시 가져와서)
ㅡ이 구백원 뭐야!!!아가씨 융통성없네!!!!잔돈남으면 주머니 무거워!!!! 

....저는 판매하는 사람이지 그집 집사..(비서?)가 아니예요... 한사람이 얼마나 먹는지 모르고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2. 무조건 의심하시는 분들 계세요.
세일 하면 왜싸게파냐 오래된거냐
세일 안하면 왜이렇게 비싸냐 얼마를 남겨먹냐
전 사장님도 아니고 팔라는대로 파는거 뿐이라고 하면 거봐 오래된거 재고처리하는거라니까?라고 결론짓습니다...
이동네에서 장사 젤 잘되는곳인데 재고는무슨...하루에 들어오는 물건들덕에 허리가 휩니다...


또 직접 고기를 만지시는 분 계신데 맨손으로 만지지.말아달라고 부탁하면 셀프대에 진열된 랩핑작업해놓은 제품에 구멍내서 만져보고 안뜯은거 가져가시는 분도 계세요..
또 양념을 해놓은 고기는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까지 봅니다....소고기도 아니고 돼지고기를....해충ㅇ...
안됀다고 그러지마시라고 그러면 그럼 내가 이거 맛을 어찌알고 사냐고 오히려 역정내세요 손으로 찍은부분은 국자로 떠서 버립니다...
판매하기조차 더러워요...언제씻은지모르는 손인데



3. 고기를 구입하시면 잘라드릴까요?물어보고 원하시는대로 잘라드리는데 삼겹살을 예로들어 한줄이 길쭉하니까 후라이팬에 굽기좋게 반으로 자를까요 한입크기로 다 자를까요 물어봅니다
껍데기없는 삼겹살을 고르시고 이미 자른후 봉투에 담아 드리는데 왜 삼겹살에 껍질이 없냐고 난 껍질잇는거 달라고...
바로옆에 껍질있는 오겹살 있엇고 자른건 제품에 이상이없는이상 교환이 안된다 말씀드리면 그자리에서 봉투찢어서 냄새나니까 안산다 바꿔달라 하시는분도 계시고(고기에서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냄새는 나는게 당연해요....무색무취도 아니고...)
투덜거리며 들고가서 과자코너나 아이스크림냉동실에 넣어놓고 계산안하고 가십니다...
냉장고에 잇어야할 고기는 과자코너에서 상해버리고 생고기엿던 고기는 냉동이 되버렸네요....


너무 너무 많아요 진상 너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말만들어도 너무 감사하구요

 고기 받아가실때 건내면 바로 받아주셧으면 좋겠어요...이미 건낸 제손 무안하고 팔아픕니다 ㅠ전화는 고기건내받고 받아도 안늦잖아요 ㅠ...

 안사가실거면 직원한테 한소리 들으시더라도 제발 정육코너에 주고가세요..저희라도 먹게요..어디 던져놓고 상하면 버려야되잖아요 ㅠㅠㅠ

 저집은 싸고 양많다고 비교하지 말아주세요..아니 비교 괜찮습니다 비교하고 따져가며 사셔야죠.근데 비교하고 맘에드시는곳 가서 사시면되요 ㅠㅠ여기서 본인원하시는거 강요하지말아주세요 ㅠㅠㅠ

예를들어 저집은 삼겹살이 한근에 만삼천원이고 여긴 만사천원이네 왜이렇게 비싸게팔아?
저집갈려다가 여기왔으니까 만삼천원에해줘 라던지...

ㅠㅠㅠㅠㅠ그리고 계산은 캐셔한테서 해주세요라고 말씀 드렸슴에도 계산해달라고 돈던지지 말아주세요.....
진짜


아무리 내가 판매하는입장이고 손님돈으로 내월급 받는 입장이더라도 사람간에 매너는 있어야지
아오 진짜 짜증 오늘도 진짜 와 
맘에안들면 돼지키워서 잡아먹어라 하나부터 열까지 아니 열하나까지 다 트집이야!!!!!!!!
 


죄송합니다..
속은 시원하네요...

마감청소하러 가볼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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