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면 월 몇십만씩 깨지는 학원 보내기 버거운 경우가 많다.
결국 혼자 독학재수를 하게 되는데, 돈관련 문제부터 공부, 탐구 고르기 까지 하나하나 말해본다.
1.돈
재수하면서 든 돈 대충 계산해 보니
인강 프리패스 (40만 정도) 인강 책 값 (40만) 수능특강 세트(5만 정도) 수능완성 세트 (5만 정도) 별도의 책값과 기타비용 (10만)
뭐 해서 총 100만? 정도 나온거 같다. 그리 많이는 안 나옴 ㅇㅇ 내가 기억이 안나서 대충 돈 적었는데 적어도 200이하인건 확실하다.
흙수저도 충분히 감당할 만한 돈이니 희망을 가져 보자.
참고로 수능 접수비는 차상위라서 면제됬고 수시는 하나도 안 썻다. 논술도 하나도 안 함 ㅋ
수능 가나다 지원비는 모르겠다. 앞으로 그거 하나 더 들 듯?
2.돈 벌기
-수능 이후~연말
놀든 공부하든 마음대로 해라, 근데 이때 놀면 이후에 마음잡기 힘들다. 바로 독하게 시작하는게 좋긴 함.
이 글 읽고 있는 애들에게는 이때 알바 뛰는건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공부나해라...내년부터 최저임금 7500원된다.
-연초
돈 벌어라. 이때 버는게 가장 좋은거 같다.
난 이때 노가다 뛰었는데.... 오전6시~오후 7시? 쯤까지하고 하루 일당 10만 받았다. 이제 보니 엄청 적게 받았네....
여자면 노가다 구하기 힘들텐데.... 당일치기로 끝나는 무난한 알바로는 야구장 알바 추천한다. 돈은 많이 안 주지만 하기 쉽다.
+야구장 알바가면 점심은 제공한다. 도시락 같은거 주는데, 알바 끝나고 남은거 들고 가도 되냐고 눈물쇼 하면 들고 가도 된다고 한다. 들고 가면 3~4끼 때울 수 있으니 참고하자.
난 이때 대충 100만? 노가다 2주 정도 뛰었던걸로 기억한다.
암튼 적어도 인강 프패 끊을 돈+인강책 살 돈+수능 특강세트 살 돈 정도는 모으자.
-중간 중간
당일치기 알바 해라. 야구장 알바 괜찮고 체력된다 싶은 사람은 노가다도 괜찮다.
근데 노가다 뛰면 그 날 하루는 공부 안 된다고 봐야한다. 힘들어...
3.여흥
-먹어라
너의 유일한 낙이다. 재수하면서 어지간한 것들은 다 끊게 될건데 처음에는 힘들지만 나중에는 억지로 할려해도 재미없어서 못 한다.
즉, 놀려고 해도 놀게 없어서 못 노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게임은 다 끊었고...친구 만나기는 조금 그렇고...
너에게 남은 유일한 낙은 먹는거 밖에 안 남게 될테니 이거라도 즐겨라. 물론 돈이 없어서 자주는 못 가겠지만....
스트레스 너무 쌓인다 싶으면 가는게 좋다. 까짓거 노가다 한판 뛰면 10만 바로 나오는데 1~2만 투자를 못하겠냐
-기타
있으면 즐겨봐라. 뭐...노래 듣는거 정도는 괜찮은거 같다고 생각함.
근데 어지간한 게임은 다 끊어라. 난 피파온라인 했었는데 다 터트리고 접음 ㅋㅋㅋㅋㅋ
4.공부는 뭘 할건가
-문이과?
니 원하는거 해라. 이과가 문과가는 건 못 봤지만 문과가 이과 하는 경우는 의외로 있더라..?
대학 가는거 체감 난이도는 '의치한>>>>넘사벽>>>>문과>>이과' 순이다.
다만 수학은 확실히 이과가 더 어렵다. 주의해라.
-탐구과목
니가 좋아하는거 해라.
예를 들자면...난 물리2 선택했다. 주변에서 미친놈 소리 자주 들었는데...
수능 치고 보니까 절대평가 빼고 1등급 나온게 물리2 밖에 없더라 ㅋㅋㅋㅋ 표준점수도 잘 나옴 ㅋㅋㅋㅋ
어지간하면 자기가 좋아하는거 하는게 좋은거 같다.
그게 스트레스도 덜 받고 공부하는게 조금이라도 더 즐거움.
만약 좋아하는거 없으면 걍 무난한거 골라라.
5.공부는 어떻게 하는가?
-인강
혼자 하는게 안 되는 과목이 있고 혼자 해도 되는 과목이 있다.
다만 모든 과목이 공통적으로 '한번쯤은 인강을 들어 놓는게 좋다'
다 살 필요...까지는 없고. 자기 취향따라 잘 선택하자.
하루 몇개씩 듣냐고 묻는 사람 있을거 같아 말하는데
난 초기에 인강 9개씩 들었다. 물론 나중에 6평 이후로는 거의 안 봄 ㅋ
-혼자 공부
써라. 손이라도 움직여야 덜 졸리다. 그리고 도서관 열람실 가서 공부해라. 될 수 있는한 칸막이 없는데서 공부해라.
남들 눈을 신경써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게 된다. 물론 익숙해 지면 칸막이 없는데서도 잘만 논다 ㅋㅋㅋㅋ..... 익숙해지진 말자.
-모의고사
개념이 끝나있다는 가정 하에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다.
의지 박약이고 나발이고 시간 재고 시험 치는 순간 시험시간 동안 초집중해서 문제를 풀게 된다. (이것도 안 되면..반성하자....)
난 한국사하고 영어듣기는 빼고 시험 봐서 국어 80분 수학 100분 영어 50분 과탐 60분 잡고 5시간 좀 넘게 걸리면 한 세트 다 풀었다.
국어는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 모의고사다. 감을 유지하는데에도 좋고 문제에 익숙해 지거나 시간 조절하는데에도 훨씩 익숙해 진다.
수학이나 영어도 익숙해져서 나쁠거 없고, 탐구는 두말할 것도 없다.
정말 강행군 할거면 하루 2세트 보면 된다. 물론 실제로 하루 2세트 씩 보다간 멘탈 나가니 하진말자.....
무조건 오답해라.
프린트 값 페이지당 20원~50원 사이던데... 상당히 차이가 심하더라. 프린트집은 카드 안되니까 짤짤이는 준비해 놓도록 하자.
6.과목 별 공부 방법
-국어-
개념이 어느정도 끝나면
8시 40분에 시간 맞춰서 모의고사 보는게 가장 효과가 좋다.
그 외의 요소는 항목별로 정리한다.
-국어-1~10번 말하기 듣기 쓰기
걍 해라. 한국인이고, 문제 자주 풀어 본 인간이면 무난하게 다 맞는다.
-국어-11~15번 문법
절대 혼자 못 한다.
혼자서 이상한 책 사서 하면 수능 외의 이상한거까지 다 외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문법을 별다른 설명 없이 바로 던지는 경우가 많으니 무조건 해야한다. 인강을 들으면서 하든, 학원을 가든...알아서 하자.
아, 물론 난 인강으로 끝냈다.
-비문학
인강이나 팁들 들으면서 너만의 방식을 찾아라
굳이...내 방식을 말하자면...
중간 중간 체크하면서 읽어라
뭐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가벼운 표식? 정도면 된다. 중요 단어를 전부 동그라미 친다던가...
내용 바뀐다 싶은 부분은 영어 문장 해석할때처럼 끊어 놓는다거나....
니가 천재가 아닌 이상 지문 읽고 문제 읽고 다시 지문을 쭉 훑어 보게 될텐데 중간 중간 체크해 놓은 것들이 다시 훑어 보는 시간을 줄여준다. 정확성도 많이 높여주니 추천함.
-문학
잘하는 방법 있냐...후....
익숙해 져라 그냥. 굳이 팁을 주자면...
문제 풀때 박스를 먼저 봐라
비문학에서 유용한 박스가 나오는 꼴은 본적이 없지만, 문학에서 나오는 박스는 유용한 정보인 경우가 매우 많다.
유용한걸 넘어서 출제자 의도까지 어느정도 파악이 되니 꼭 먼저 읽고 작품을 읽도록 하자.
아, 박스로 다른 문학 작품이 나오면 먼저 안 보는게 좋다. 크게 의미 없음....
-수학 가형-
시간 관리 잘해라
난 이거 못 해서 망했다... 후...
기하 벡터는 익숙해 지면 무척이나 쉽다
너무 어려우면 접근 자체가 힘든 다른 부분과 달리 기하벡터는 어떻게든 풀리긴 한다. 29번에 너무 쫄지 말자.
확률과 통계는 잘 까먹고, 잘 실수한다.
항상 조심하자.
-영어-
-듣기
듣기는 알아서 하자... 난 모르겠다.
-듣기 이외
수능 연계 교재를 외워라. 외울 머리가 안 되면 써라
단어 외우기? 좋지...그래...아주 좋다.근데 그거 보다 더 확실한게 지문째로 외우는 거다.
단어 뜻을 겸사겸사 외우는건 기본이요. 그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같이 알게 되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수능에서 수능 연계 교재 지문이 그대로 나오는 문제가 꼭 몇문제 씩은 나온다.
이 지문을 외우고 있거나 하다 못 해 알고 있다면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까짓거 모르는 건 몇문제 틀려도 90점 충분히 나오니 편한 마음으로 보자.
-추가 팁
시간이 안 될거 같으면 41~45번을 먼저 풀자.
지문 한개에 2~3문제가 딸려 있는 고영양가 문제다.
-한국사-
어지간한 대학은 30점 이상만 나온다 (위키 참고)
한국인 이면...최소한 이 정도 점수는 나오도록 해보자...
공부 방법? 딱히 없다. 걍 외워라. 선택지도 상당히 뻔~하게 나오니까 추론만 잘하면 찍어서도 다 맞을 수 있다.
-탐구-
과목 마다 다르다. 내가 선택한 과목은 화학과 물리 였으나 굳이 그 공부 방법을 여기에 쓰지는 않도록 하겠다.
다만 과탐의 경우 개념과 문제 푸는 것은 별개인 경우가 많다는 점과 시간이 항상 모자른다는 점을 주의하면 좋을거 같다.
특히 이과 과탐은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이 제법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7.멘탈
-스트레스
관리 잘 하도록 하자. 여흥을 어느정도 즐기면서 하는게 좋다.
흙수저면 미래에 대한 불안, 힘듦, 미안함 등등.... 많은 감정이 들 수도 있다. 행복회로 잘 돌리고 힘내도록 하자.
니가 죽어봤자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주변에 악영향만 미친다.
죽을거면 최소한 깐지나게 수능만점 받고 죽도록 하자.
수능 만점은 받고 죽어야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겠냐? 물론 수능만점 받고 자살 생각이 들리가 없....
-시험 울렁증
난 이걸로 정말 개고생 했다...
내가 해보고 가장 크게 효과 본건 시험 3일 전부터 모의고사를 보는거였다.
3일전에 시간 맞춰서 한 번 보고, 2일전에 또 보고, 하루 전에 또 보고. 시험날에 또또또 보면 된다.
시험날쯤 되면 아무생각 없이 풀게 된다. 최소한 국어는 아무런 긴장감 없이 풀리게 되니 편하게 있도록 하자.
+심리적으로 뭔가를 먹으면 긴장이 풀린다고 하던데... 껌같은걸 씹는게 긴장완화에 좋다고 하니 참고해 보자.
++우황청심환? 그거 난 안 사용했다. 잘 생각해보고 정하자.
8.수능이 끝난 후 (재수가 끝난 후)
니가 죽어봤자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주변에 악영향만 미친다.
항상 주의하자.
흙수저면 전액 장학금 같은거 찾을 건데....
걍 원하는데 지원하도록 하자. 괜찮은 대학은 학자금 대출도 잘 된다 하니....뭐....
나도 인제 상담 받으러 갈련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모두 좋은 결과 나왔기를 빈다. 모두 화이팅!!!!!!!!!!!!!!!!!!!!!
수능 갤러리 - 류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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