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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사회 & 역사52

[스크랩] 외국인의 렌즈를 장착하라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라도 그 길의 가로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듯, 매일 지나다니던 길에 놓인 우체통에 눈길 한번 준 적이 없었다. 나는 있는지도 몰랐던 우체통을 외국인은 보물이라도 만난 듯 카메라에 담았다. 나는 점심을 먹고 남은 일을 하기 위해 사무실로 복귀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외국인은 멀리 여행을 떠나와 설레는 마음으로. 아닌 게 아니라 해외여행만 가면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가. 외국 관광지에만 가면 감탄사를 연신 쏟아낸다. 눈을 반짝거리며 하나라도 놓칠까 골목골목을 샅샅이 둘러본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내가 우체통을 찍는 외국인을 보며 그랬듯이 별것 아닌 것에 감탄하는 나에게 오히려 감탄할지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멋진 풍경과 멋진 물건, 멋진 아.. 2019. 10. 22.
[스크랩] 중국 황실에서 "환관"은 어떤 존재였을까? "내시가 된 이들의 약 8분의 1은 부모에게 끌려 온 아이들이었다." "성인 가운데,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 궁에 입궐한 자들도 있다." "고달픈 삶을 사는 남성들 가운데 일부는, 내시들이 궁궐에서 편하게 즐기면서 산다고 생각했다. "도자장이라 불리는 이가 거세를 비롯해 수술 후 회복에 수반되는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수술에 필요한 도구들 역시 고춧가루를 푼 물에 서너차례 씻어 소독했다." "도자장은 수술대에 누운 그에게 묻는다 '후회 하겠는가? 후회하지 않겠는가?'. 이때 만약 환자가 두려워하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면 그는 즉각 칼을 내려두고 집도를 중단한다." "상처는 100일 정도면 아물게 된다. 새롭게 환관이 된 그는 황실에 들어가 자신의 임무를 맡게 된다" 많을 땐 7만명, 중국 황실에서.. 2019. 10. 20.
[관찰] 대한민국 남자가 가장 못생겨지는 시간 징병신체검사장 바깥에서는 이렇지 않다. 난 징병신체검사때의 내 모습, 그리고 나와 함께 신검을 기다리는 동지(?)들의 모습에 너무나 놀랐다. 너무 초라하고 못생겨서 말이다. 바깥에서 입던 멋들어진 옷과 굽 높은 신발은 버리고, 똑같이 후줄근한 (수천명이 돌려 입었을) 츄리닝과 슬리퍼. 거기다 군대에 가야 한다는 현실에 주눅든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검사장에서 나눠주는 츄리닝과 슬리퍼는 너무나 솔직하다.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게, 깡마른 사람은 깡마르게, 키 작은 사람은 작게, 못생긴 사람은 못생기게. 한 치의 보정도 없이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아, 우리 모두 이렇게 못생겼구나." 하면서... 2019. 10. 13.
[관찰] 국가안보 포기닷! 속 보이는 명분 찾기 뻔뻔스럽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집회하고 투쟁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정치에서 다른 당파의 실책을 문제삼고 비판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주장하면 된다. 이 정책 때문에 내가 이렇게 손해를 보니 이렇게 타협해 달라. 정권의 정책이 이렇게 비현실적이니 방향을 바꿔달라. 전혀 문제될 일이 없는, 건강한 민주사회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너무 명분 찾기와 "마케팅"에 집중한 나머지 못 볼 꼴을 보일 때가 많다. 자꾸만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사익을 "공익"처럼 가장한다. 그렇다고 제대로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냥 뻔뻔스럽게 보일 뿐이다. 1. 위수지역 포기는 국가안보 포기다 군인들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던 사람들이 내건 현수막이다. 위수지역이 해지되면.. 2019. 10. 13.
[관찰] 혈액형 성격설의 유력한 근거 발견? 혈액형 성격설. 혈액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이론은 대표적인 유사과학이다. 기존의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히 90년대~00년대를 전후하여 한국 일본에만 유난히 유행하였는데, 다행히 2010년대 이후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사과학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혈액형이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각각의 ABO혈액형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증명된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혈액 보유령의 차이이다. 적십자사 등의 자료를 살펴보면, B형 혈액의 보유량이 꾸준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일 소요량과 비교한 보유율과 절대적인 양을 따지는 보유량 모두 B형 혈액이 가장 많다. 혈액형별 혈액 보유량에서 이.. 2019. 10. 9.
[관찰] 고길동과 곽철용의 시대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가 개봉하면서 13년 전의 캐릭터가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의 첫 영화에 등장하는 건달 두목 곽철용이다. 갑작스럽다. 배우 본인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신작 영화가 받아야 할 관심을, 지나간 영화의 한 인물이 한 몸에 받은 것이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들은 곽철용이란 인물의 행동을 하나하나 재조명하며 그 대인배적인 면을 강조한다. 범죄자이지만 일종의 규율을 지키는 (듯 한) 모습과, 무례함도 포용하고 아군으로 포섭할 줄 아는 모습, 재치 있는 명대사들이 사람들이 곽철용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곽철용의 역할은 주인공을 위한 소모품 같다. 그는 영화 전반부의 악역이다. 그러나 그는 연신 패배하고 실패한다. 주인공에게 "늑대가 어떻게 개 밑에 들어가겠냐"며 .. 2019. 10. 7.
[관찰] 세계를 제패한 환국: "환빠"는 어디서 왔을까? "환국"이라는 상상 속의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한민족이 세운 고대 국가로서, 유라시아의 대부분을 통치하고 수많은 문화와 민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 국가의 존재를 연구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소위 "환빠"라고 부른다. 이들의 역사관 속의 한민족은 세계 역사의 중심을 차지한다. 세계 문화의 원류가 된 한민족, 유라시아를 누비며 거대 제국을 건설한 한민족. 한국인이라면 언뜻 솔깃할 수는 있다. 동북아시아의 반도에서 적당히 눈치 보며 살았던 고려-조선시대, 그리고 선진국이라지만 더 큰 강대국들과 비정상국가 가운데 끼여서 쩔쩔매는 지금에 비하면 얼마나 통쾌한가. 그러나 이는 아무런 역사적 근거도 없다. 가설은 물론이고 상상이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울 정도로 터무니없다.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한데.. 2019. 10. 7.
[관찰] 우리나라의 일제 전범기 과민증 욱일승천기 - 일제 군국주의와 침략의 상징이다. 피해자와 그 후손에게는 아픈 기억이다. 가해자에게는 청산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이자, 떳떳하지 못한 자부심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런 상징물을 일본 팀 응원이나, 제품 디자인, 혹은 일본과 유관한 단체의 상징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다만 간혹 우리나라에서는 욱일기의 방사형 패턴을 연상시키기만 하는 것을 보고도 "전범기 논란"이라며 과민반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욱일기 디자인과 그냥 비슷한 디자인의 경계는 굉장히 애매하다. 욱일기와 얼마나 닮아야 부적절한 것일까? 형태 뿐만이 아니라 의도와 디자인의 주체도 중요하다. 여태 욱일기 논란을 보면서 느낀 내 마음속의 기준을 정리해 봤다. 진짜 할 말 없는 경우들 일본에서 일본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경.. 2019. 10. 6.
[관찰] 정말 수백만명이 거리에 모일 수 있을까? 요즘 각양각색의 정치색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그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100만부터 200만, 300만까지... 총 참여인원이 아닌 순간 최대 인원을 따져도 보통 수십만을 주장한다. 정확하게 숫자를 따지지 않아도 대단하긴 하다. 사진으로만 봐도 장관이다. 이 기세를 몰아 어딘가를 정벌하러 가도 되겠다. 서울에서 온 300만 대군... 이런 것. 그런데 정말 도심 속의 대로에 수백의 사람들이 모이는 게 가능할까? 궁금해서 직접 한번 실험해보기로 했다. 1. 한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 한 사람이 대략 1평방미터의 공간을 차지한다고 가정했다. 사람의 평균 신체 너비는 약 46cm정도로 가정하고 그렸다. 그럼 대략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 중간에 하얀 건 사람이다. 내가 그림을 못 그려서... 언뜻 공간이.. 2019. 10. 4.
[스크랩] 인강 강사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 사회와 학벌...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학벌이 주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다. 특히 직업군에 따라 그 편차는 꽤나 심한 편인데, 가령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서비스의 질을 판단하는 데 있어 서비스 제공자의 학벌은 꽤나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해당 직업군에서의 학벌의 중요성은 꽤나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육 서비스업인 사교육 시장에서도 강사의 학벌은 꽤나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더구나 고교 사교육 시장에서야 그 중요성을 말해 무엇하랴. 고교생이 사교육을 이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대학에 잘 가기 위함이니, 사교육 서비스 제공자의 학벌이 중요한 건 실로 당연한 이치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학벌 카르텔의 정점에 서 있는 서울대와 연고대, 이른바 SKY의 위력은 사교육 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 2019. 10. 1.
[스크랩] 3자리 새 번호판 일본차 속속 포착…일본 불매운동 무시했나? 3자리 새 번호판 일본차 속속 포착…일본 불매운동 무시했나? © 제공: HankookIlbo Co., Ltd. 누리꾼 “새 번호판 단 일본차, 법규 위반 시 꼭 신고” 주장도 9월부터 자동차 번호판이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되면서 새로 바뀐 번호판을 부착한 일본 자동차회사 차량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은 대부분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8월 이후 구매됐을 가능성이 높아 불매운동 효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자리가 3자리인 번호판을 부착한 일본 브랜드 차량 사진이 여러 개 올라왔다. 기존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 구성된 번호판이 아닌 ‘3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구성된 8자리 .. 2019. 9. 30.
[관찰] 전화 마케팅은 효과가 있을까? 하루에 두 번씩은 온다. 전화를 받아보면 웬 대출 상품을 소개하거나, 휴대폰을 바꾸라고 하거나, 카드를 만들라는 식이다. 그래도 사람 목소리면 좀 낫다. 받자마자 저음질 음악과 녹음된 목소리가 나오면 더욱 짜증이 난다. 콜센터 직원에게 느끼는 동병상련의 감정마저 없기에, 순수하게 신경질만 날 뿐이다. ​ 1000번의 마케팅 전화로 1명의 고객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나라면 쓰던 서비스라도 당장이라도 취소하고 싶을 것 같다. 물론 계속 하는 장사치고 손해보는 장사 없듯이, 전화 마케팅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자체가 비용보다는 이득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0년이고 20년이고 이렇게나 끈질긴 이유는, 콜센터 직원의 월급의 합보다 매달 새롭게 낚아채는 고객이 내는 돈이 많기 때문이리라. ​ 번호를 함부로 준.. 201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