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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스크랩] 옆집에 이상한 이웃이 살아요

by    2019. 9. 27.

부모님이랑 같이 살거나 혼자 살더라도 개인 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아마 이웃간의 문제가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전자는 이웃과의 관계는 대부분 부모님이 알아서 하시고, 후자는 이웃을 굳이 만날 일이 없으니깐요.

그러나 자취하는 분들에겐 대부분 이웃과의 최소한 접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사는 집에 이사온지가 꽤 됬는데요.

가격도 교통 중심지 치고는 매우 싸고 보증금도 없고해서 부담이 없을 거 같아 덥썩! 계약했죠.

아마 학교 졸업할 때까지(앞으로 1년 남음)는 살 거 같은데요.

지금까지는 행복하게 잘 살아왔어요...

1층에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가 사시고 2층에 집이 2개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에서 살아요.

2층에서 두가구가 사는데 위치가 저러니 옆집하고 자주 마주칠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우리집은 문을 열어놓으면 옆집 사람이 지나가다가 볼 수 있는 구조고

우리집에서도 옆집 사람이 문을 열어놓으면 주방이 바로 보여요.

평상시엔 문을 닫아놓는 편이지만 음식을 하거나 하면 냄새가 잘 안 빠지니깐 열어놓기도 해요.

구조가 저래서 주방에 창문이 매우 빈약하거든요.

개인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지라 저게 좀 짜증나긴 했지만 크게 옆집 사람이 꼬장부리거나 이런 건 없으니깐 뭐 그러려니 했죠.

어쨋든...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좀 까칠해서 그런지(두분다 극도의 귀차늬즘을 가지고 계시며 같은 건물 내에 사는 사람들끼리 뭘하든 무관심. 방세 지급 아침부터 오늘 꼭 내라고 닥달. 수도세같은 것 수금을 한 층에 사는 한사람한테 위임해버림-_- 등등) 옆집 사람이 좀 자주 바뀌었어요. 그래도 할아버지는 제가 착하고 이쁘다고 좋아하고 할머니는 솔직하고 성실하다고 저는 좋아해주셔서 전 마찰없이 잘 지냈지만요.

첫번째 사람은 중국인 학생이었는데 밤에 친구들 모아놓고 중국어로 좀 떠드는거랑 음식냄새 강하게 풍기는 거가 있긴 했지만 전 그렇게 거슬리진 않았어요. 그 정도야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고 얘네가 좀 많이 착해서 복도에서 만나면 깍득이 고개 숙여서 인사도 하고(젠틀맨?) 가끔 요리하면 이거 함 먹어보라면서 가져다주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위에서도 밝혔듯 주인 내외 분이 수도세를 그 층에 사는 사람한테 위임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이니깐 저한테 위임하더라구요. 그래서 수도세 받으러 가면 대충 얼마다라고 말해주면 대충 올림해서 주면서 그냥 이거 가지세요ㅎㅎ 하고 줬어요. 굳이 거슬러주려고 하면 사양하고... 예를들어 수도세가 27000원이면 30000원 주면서 3000원 정도야 뭐 이러는 경우였죠.

두번째 사람은 중년의 아저씨였는데 혼자 살고 디게 무뚝뚝하고 말도 없었어요. 인사하면 그냥 시큰둥하게 고개만 끄덕이고 수도세 내라고 하면 동전까지 세어가면서 딱 맞춰서 줬구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저랑 마찰은 없었으니깐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성격이 이래서 주인 내외 분들하고 사이가 안 좋은지 금방 가버렸어요.

세번째 사람이 문제인데...

처음에 방을 계약하러 온 분이 중년의 아주머니시길래 잘됬다 싶었는데 그 분은 사실 들어올 분의 숙모였고 정작 들어온 분은 40대 정도로 추정되는 아저씨였어요. 물론 이 아저씨도 혼자 살았고 처음에 와서 저한테 막 자기소개를 하길래 처음에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사실 왠만한 사람들 보면 첫인상은 무조건 좋은 사람 같네로 굳어지긴 하지만 자진해서 인사하러 왔으니... 좋은 사람이다 싶었죠.

근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람 정상이 아니에요!

에이, 좀 이상한 거 가지고 뭘 정상이 아니라 그래... 라고 하실 수 있지만

몇달간 제가 관측해본 결과로 이 분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에요. 일단 일반인과 가장 구분되는 특징으로는...

1. 쓸데없는 거에 의심이 극도로 많다.

그냥 의심이 좀 많은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아예 안 믿습니다. 그 사람이 전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인데두요. 예를들어 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봐서 홍대 다녀요 라고 하면 거짓말하네, 에이 젊은 사람이 무슨 그런 거짓말을 이러면서 안 믿습니다-_- 마찬가지로 가족 누구있다고 해도 안 믿고 나이가 몇살이라고 해도 안 믿어요. 말하는 것도 에이 아닌 거 같은데가 아니라 아니라고 확실히 못 박아두고 어른을 놀린다느니 무슨 그런 거짓말을 하느니 막 이럽니다. 근데 정작 집을 저한테 맡기고 어디 가려고하질 않나, 본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에 허세를 피우질 않나 진짜 정도가 너무 심해요.

2.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고 친한 척이 심하다.

이것도 그냥 관심두는 정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이웃사촌임을 강조하고 이웃사촌끼리는 격이 없어야 한다면서 말같지도 않은 드립을 칩니다. 그러면서 무슨 일만 있으면 우리집에 놀러오려고 하고 친구랑 둘이서 사는 집인데도 '나 좀 들어가서 구경하면 안됨?ㅎㅎ'같은 소리를 하고 거절하면 야박하다느니 뭐 그런 걸로 생색이냐느니 화를 냅니다. 그리고 집에서 나갈 때마다 굳이 문소리를 듣고 바깥에 나와봐서 너 어디가냐? 언제 오냐? 이런 걸 물어봐요. 짜증날 정도로요. 당연히 집에 들어올 때도 굳이 발소리 듣고 바깥에 나와봐서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냐, 뭐하다 이제 오냐 이러면서 끊임없이 물어봐요. 얼렁뚱땅 넘기긴 하는데 이거 정말 짜증나요-_- 그리고 자취생의 특성상 요리를 집에서 할 수 밖에 없는데 요리냄새를 맡으면 쏜살같이 와서 이웃끼리는 나눠먹어야 한다며 음식을 줄것을 대놓고 요구합니다. 정작 자기는 파쪽 하나 안 내놓으면서요. 당연히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저는 이런 게 싫으니깐 대충 얼버무리고 그 다음부터는 이 사람 때문에 집에서 요리를 못해요.

3.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일단 팬티 바람으로 1년 내내 집문을 열어놓는 건 예사구요-_- 심지어 겨울이라 바람이 미친듯이 추운데도 집문을 열어놔요. 저런 집 구조상 결국 집에 오려면 저는 항상 저 분의 팬티차림을 봐야하는데 당연히 싫은 기색을 내보이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하두 민망해서 고개를 최대한 숙이고 집 문을 열고 있으면 으레 '거 사람 봤으면 인사좀 하지?'이러면서 꼬장 부립니다. 그리고 위에 거하고 시너지로 항상 문을 열어두고 발소리 나면 제깍제깍 와서 인사 다 받아먹고 제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거나, 문을 잠그고 집에서 나올때까지 아주 빤~히 쳐다봅니다. 사람 행동을 그렇게 대놓고 보는 것도 예의가 아닌데 아주 그냥 빤히 쳐다봐요.

그리고 담배를 미친듯 피우는데 굳이 복도 끝에 가서 펴도 될것을 집바로 앞에서 몇개비씩 피웁니다. 그러면 담배 연기가 집안으로 다 들어오니깐 결국 창문을 꽁꽁 닫아놓고 주방은 더더욱 냄새가 안 빠져요. 그리고 담배 꽁초를 우리집앞 복도에 버리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_-

4. 눈치가 없고 상대에 기분을 전혀 고려하거나 알지 못한다.

가장 큰건데요. 이 사람... 무서울 정도로 눈치가 없고 상대의 기분을 전혀 알지 못해요. 자기가 기분이 좋으면 상대도 기분이 좋은거고 자기가 싫으면 상대도 싫은거고 무조건 이렇게 판단합니다. 그러다보니 위에서 저런 행동을 해서 눈쌀을 찌푸리거나 싫다는 내색을 해도 싫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좋은데 하는 소리로 받아들이고 눈치를 팍팍 줘도 전혀 개의치 않아요. 내가 싫다는데도 자기가 좋아하니깐 에이 좋으면서 뭘 그래 이러는 타입인 거에요. 그래서 정말 싫어서 화를 내거나 하면 기분 좋은데 화를 내는 상대가 나쁜 사람이고 상대가 무조건 잘못했으며 자기는 한없이 정당한 사람으로 생각해요. 왜냐? 그 상황은 자기 기준에서 전혀 화낼 상황이 아니니깐요.

어쨋든 성격은 이렇구요... 대충 일을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한달간은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오더니(저는 학교 끝나면 대부분 집에 오지만 얘는 보통 아침에 나가서 놀다가 11시에 들어오곤 해요. 주말에는 항상 외박이고, 이러니 옆집 사람을 만날 일이 없죠.) 씩씩 거리면서 옆집 사람이 이상하다는 거에요.

그때까진 전 뭔 말인지 몰라서 뭐가? 했더니 옆집 사람이랑 엊그제 복도에서 처음 만났는데 누군지 몰라서 그냥 집에 들어가려니 쏘아붙이면서 거 누구요? 이렇게 물어보길래 자기 이집 사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그럼 이웃인데 아니 인사를 안해? 인사좀 하고 살지? 이러면서 뭐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걔도 피곤하고 하니 그냥 설렁설렁 인사하고 집에 들어와버렸는데 그 이후로 가끔 만나서 자기가 먼저 인사를 해도 쏘아붙이고 안 받아주는데...

그 쏘아붙이는 눈빛이 친구 말로는 살인자의 눈빛이다, 강간마의 눈빛이다라고 말하는데... 전 말이 좀 심한 거 같아서 그냥 니가 과민반응한 듯 이러고 넘겼거든요. 근데 친구는 바락바락 소리지르면서 나 이곳에서 못살아! 이러구요.

그래도 위에 말한 행동들, 1년 내내 문을 열어두는거나 팬티차림이나 사람 나가고 들어올때마다 과도하게 물어보는거나 음식 만들면 달라고 하는거나 이상하다고 여기긴 했고 스트레스 받다보니 친구 말이 점점 맞나 싶기도 했는데... 어느 날은 수도세를 여느때처럼 받아내는데 갑자기 의심을 하는 거에요.

의심 내용은 자기가 물을 이렇게 쓴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는 거에요. 그러면서 저더러 자기 비용까지 나한테 덮어 씌운다고 의심을 하더라구요-_- 전 어이가 없어서 이건 주인이 산정해서 주는거니깐 주인한테 따지세요 했더니 자기가 예전에 살던 집에선 이거보다 많이 썼는데도 이거보다 적게나왔다면서 막 화를 내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이전에 쓴 물값을 왜 저한테 따지시냐면서 주인한테 말하라고 했죠. 근데 끝까지 자기가 어눌해보여서 속이려 든다느니 무슨 몇푼 안 되는 돈가지고 자기한테 떠맡기려고 하는데 치졸하다느니, 왜 이리 사람이 인색하고 돈에 민감하냐느니 막 절 비난하는 거에요. 정작 그 소릴 들어야 하는 게 누군데... 결국 화를 좀 내면서 아 그럼 아저씨가 얼마나 내길 원하는데요! 하니깐 23000원 중에 20000원이 적당한 거 같다고 해서 그냥 20000원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미안해하며 아니 뭐 그런 걸로 화를 내, 학생 화났어? 아니 쪼잔하게 그런 걸로 화를 내고 그래. 사람이 그러면 못쓰지 하면서 또 속을 박박 긁는 거에요-_-

짜증나서 20000원 받고서 집에 들어가버리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다음날 되니 1층에서 주인집 할머니가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주인집 할머니가 오시더니 아니 학생 그렇게 안 봤는데 왜 자기 비용을 남한테 전가해? 옆집 아저씨한테 실제보다 돈 더 내라고 했담서? 그럼 안 되지. 막 이러면서 화를 내는 거에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어 어제 받은 돈을 주면서 나는 되려 2만원만 받았다, 할머니가 계산한대로 그대로 달라고 한건데 그 사람이 자기가 물을 조금 썻다면서 내가 사기를 친거라며 억지를 부렸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이제부터 수도세 각자 받아라라고 화냈더니 할머니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닥달한 게 무안한지 자기가 수도세 받으러 올라가기가 귀찮은지 미안해하면서 아유 학생 늙은이가 뭘 몰라서 그랴 미안혀 난 또 윗집 사람이 너무 강경하게 말하길래 진짜 그런 줄 알았지, 어디 학생이 그럴 사람이야? 이러면서 말하시길래 조금 화를 누그러뜨리고 전 도저히 의심까지 받아가면서 돈계산하기 싫으니깐 앞으로 수도세 각자 내게 하세요 했더니 할머니가 한번만 더 생각해보라고 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해서 결국 수도세는 각자 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 사람이 이런 식으로 자기가 잘못해서 이쪽이 열받아도 그건 자기가 아닌 상대가 쪼잔하고 속이 좁아서 화를 내는거고 실제로 자기가 생각하는(공상하는-_-) 내용이 맞기 때문에 자기는 꿇릴 게 없다라고 생각하는 게 딱 티가 나요. 실제로 자기가 엄청 양보해서 거기서 끝났다느니 하는 말을 많이하고 이쪽이 화를 내면 저쪽도 나도 너 못지 않게 화났다라는 걸 아주 대놓고 표현해요. 문도 쾅쾅 닫고 우리집에서 조금만 소리나도 집밖으로 나와서 우리집 봤다가 다시 문 쾅닫고 들어가고...

결국 이런 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아버지한테 말씀드리고 새 방을 얻어달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남자들끼리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있음ㅇㅇ이라고 하시면서 집에 오시더라구요. 그리고선 옆집 아저씨한테 찾아가서 내가 ○○이 애비되는 사람인데 이야기좀 합시다 이러는데 그 아저씨가 흔쾌하게 알았다면서 자기가 술을 거하게 쏠테니 나오시라고 하길래 아버지가 이 사람 말이 좀 통할 거 같다더니 둘이서 술을 먹으러갔는데요. 30분도 안 되서 아버지가 돌아오시더니 씩씩거리면서 뭐 저런 미친사람이 다 있담 이러시더라구요. 연유를 물어보니 술을 먹으러 갔는데 집앞 슈퍼마켓으로 아버지를 모시더니 소주 두병과 자갈치 하나를 사오더니 테이블에 놓더랍니다. 그리고 자기 혼자 술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자기 혼자 기분이 좋아서 이야기하는데 자기가 젊었을 때 여자를 엄청 많이 따-_-먹었다느니 지금도 자기가 여자 하나를 성노예로 삼고 있다느니 그 사람이 남편이 있는데도 내가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다느니 하는 말을 하는데 아버지가 기독교인이라 그런 이야기를 싫어하셔서 거 그런 이야기 하지 맙시다, 듣기 거북하오. 했더니 그 아저씨는 기어코 에이 좋으시면서 뭘 그러냐, 이런 이야기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있느냐, 아버님도 젊었을 때 여자좀 많이 따-_-먹어봤을 거 같은데 얼마나 하셨냐고 말하길래 아버지가 화가나서 자리를 박차고 먼저 오셧답니다. 근데 얼마 안 있어 곧바로 아저씨가 따라서 우리집으로 오더니 술이 고주망태가 되가지고서는 저희 아버지한테 형님 술한잔 더 합시다 이러는 거에요. 아버지가 화가났지만 그래도 젊잖게 선생께서 취하신 거 같으니 다음에 한잔 합시다 이랬는데 기어코 계속 조르면서 아니 더 드시고 싶으시면서 왜 그러냐 이러길래 결국 못 참고 애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느냐! 그리고 일반 가정집에 신발신고 맘대로 들어와서 뭐하는 짓이냐하면서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한테 저런 인간이랑 살 수 없으니 좀 불편하더라도 한달만 버텨라, 내가 집을 알아봐주마 이러셨어요.

그래서 한달이나 버텨야 한다는 생각보단 한달만 보면 안 보겠구나 해서 기대에 찼는데... 하필이면 무슨 마가 끼었는지 아버지는 일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벌이가 신통치 않아졌고 서울에서 집구하는 일을 하루이틀 미뤄지다가 지금은 실상 거의 무산되다시피 했어요... 게다가 앞으로 몇개월 있음 졸업인데 일년 이하 방을 구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리고 저번주엔 정말 어이없는 일을 당했는데... 다이어트를 하려고 마음먹어서 인스턴트나 슈퍼에서 물건 사서 먹긴 뭐해서 요리를 하기로 했는데요. 옆집 사람 신경쓰여서 창문이랑 문 꼭꼭 닫고 했는데 친구가 냄새난다면서 기어코 창문을 열더라구요. 근데 그때 날씨가 좀 더워서 위에 티 한장이랑 아래는 팬티만 입고 요리중이었거든요.

근데 양파 볶는 냄새가 좋았는지 그 아저씨가 우리집에 멋대로-_- 들어오더라구요. 전 처음에 몰랐는데 그 아저씨가 부르길래 돌아봤는데 집 안을 들어와있는 거 보고 놀랐어요. 그래서 비명을 지르거나 화를 낼 생각도 못하고 어안이 벙벙해서(이런 일이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했기에) 인사하고 묵묵히 요리를 하는데 계속 능글능글 웃으면서 제가 요리하는 모습을 훑어보면서 계속 나도 줘 이러는 거에요. 그리곤 방안쪽을 들여다보려고 하면서 혼자 있나?ㅎㅎㅎ 이러고요. 참다참다 못해서 아니 하실 말씀도 없으신데 남에 집에와서 뭐하는 거에요! 하니깐 깜짝 놀라면서 아니 집 문이 열려있길래 인사나 하려고 들어왔지. 하는 거에요. 당연히 이성적으로는 집 문이 열려있다고 들어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야하는데 하두 당당하게 나오니깐 어이가 없어서 나가시라구요! 했더니 방에서 TV보던 친구도 놀라서 나와서 뭔데뭔데 이러는 거에요. 그러니 그 아저씨 표정이 급속히 굳더니 학생이 너무 이기적이다, 말을 심하게 한다, 그렇게 혼자 밖에 몰라서 사회생활 어떻게 할려 그러냐 이러면서 계속 쏘아대는 거에요. 정말 분해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그리고 오늘은... 요새 운동 때문에 저녁에 나가는데... 옆집 사람 문열어놓은 게 뻔하니깐 정말 짜증났지만 나오는데... 세상에... 옆집 아저씨가(비록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팬티까지 완전 벗은 나체 차림으로 요리를하고 있는 거에요! 슬쩍 봤지만 깜짝 놀라 당황하면서 문 고리를 보면서 태연한 척 열쇠로 잠그는데... 그 항상 하는... 옆집 사람이 나가면 하던 일을 멈추고 저를 주시하는... 그 행위를 하는 거에요. 저는 빨개져서 문 잠그고 있고 옆집 사람은 고개 돌려서 날 빤히 주시하고... 결국 황급히 나와서 체육관에 갔는데... 체육관에서 자꾸 아까 장면이 생각나면서 큰 모욕을 당한듯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너무너무 모욕감이 들어서 눈물이 다 나왔습니다.

이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어요. 그중에 굵직굵직한 건 저 정도지만...

하루는 법학과 다니는 친구 하나한테 물어봐서... 저 사람 어떻게 안 되겠냐고 했어요. 곰곰히 듣더니 자기 의견에 의하면 정상인이면 이런저런 이유로 뭐 어떻게하는 게 가능할 법도 한데 중범죄가 없으니 안 긁으니만 못하고 더군다나 정황상 이 사람은 정상인이 아니라고 판단되므로 신고를 하든 뭘하든 대충 넘어갈 공상이 크고, 경찰들도 대충 넘기려고 할것이고 그러면 그 사람 성격상 니한테 꼬장만 늘고 원한만 살거라고 니가 떠나든 참든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하아...

결국 참는 수 밖에 없다는 건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저 어쩌면 좋죠?

조언좀 해주세요...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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