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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김2

[관찰] 대한민국 남자가 가장 못생겨지는 시간 징병신체검사장 바깥에서는 이렇지 않다. 난 징병신체검사때의 내 모습, 그리고 나와 함께 신검을 기다리는 동지(?)들의 모습에 너무나 놀랐다. 너무 초라하고 못생겨서 말이다. 바깥에서 입던 멋들어진 옷과 굽 높은 신발은 버리고, 똑같이 후줄근한 (수천명이 돌려 입었을) 츄리닝과 슬리퍼. 거기다 군대에 가야 한다는 현실에 주눅든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검사장에서 나눠주는 츄리닝과 슬리퍼는 너무나 솔직하다.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게, 깡마른 사람은 깡마르게, 키 작은 사람은 작게, 못생긴 사람은 못생기게. 한 치의 보정도 없이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아, 우리 모두 이렇게 못생겼구나." 하면서... 2019. 10. 13.
[스크랩] 어느 못생긴 연세대 여학생의 글 연대숲 #43814번째 외침: ​ (제보 시간은 지워주세요.) ​ 내가 처음으로 내가 '못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세상이 스마트하지도 않았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요즘만큼이나 아이들이 빠르게 흡수하며 자라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나는 외모에 관심이 없는 아이였다. 거울을 볼 때면 그저 이게 내 얼굴이거니 했고, 당연히 주변 친구들의 외모를 따지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툭하면 흘린 코를 쭉쭉 빨아먹고 다닌다거나, 며칠씩 머리를 감지 않고 다녀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머리를 한 아이들을 조금 꺼려하기는 했어도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예쁜 줄 알고 사는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과 친척들의 '아이고, 예쁘다' 하는 소리는 내 하는 짓이, 그리고 존재가 그저 예쁘다는 뜻.. 201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