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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스크랩] 컴퓨터 수리업체 사기 썰

by    2019. 12. 20.

얼마전 퇴직금 받고 띵가띵가 놀다가 용돈떨어져서 잠깐 몸담았던

컴퓨터 수리업계의 행태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

 

나는 안에서 부품 수급하고 수리하던 엔지니어였어.

그마저도 1주일 교육받고 한 3주 일했으니 뭐 한달도 제대로 일 안한거지.

 

내가 짧게 일해본 경험으로서 이 업계는 소수의 선량한 사람을 제외하곤 "등 쳐먹는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직종이였어.

굉장히 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짓꺼리는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짓을 하니까;;

이렇게 돌아갈꺼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듣기는 했어도 내가 직접 겪어보지않는 이상 100% 믿진 못하거든.

 

그런 행동들을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합리화를 시키는 인간들이 꼴보기 싫어서 때려치고 요즘은 다시 백수생활을 만끽하고 있어.

 

뭐 인증할만한게 없다. ㅁㅈㅎ 달게 받을께.

 

일의 방식은 간단해. 

소비자가 직접 접수->외근기사에게 지시->외근기사 방문

 

외근기사가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일까?

그렇지 않아.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전문가 처럼 보일수 있는 멘트만 이해하고 나가서 이빨 터는거야.

컴퓨터 이상하다고 서비스 업체에 전화하는 사람은

100이면 100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지. 모르니까 부르는거야.

그렇기 때문에 외근기사들에게 그렇게 전문적인 교육은 하지 않아.

가장 많이 하는 교육은 어떻게든 컴퓨터를 들고 나오게 하는 교육이야.

 

소비자 접수건중에서 당연히 가장 많은 접수는 OS 재설치, 포맷이지.

근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장 중요한 돈이 얼마 되질 않아.

 

포맷은 왜 할까?

 

'느려져서' '윈도우가 이상해요'

 

뭐 이런식으로 이유를 말하지.

여기서 외근 기사들의 이빨터는 기술이 필요한거야.

하드디스크 상태 체크 프로그램을 일단 한번 돌려주면

SSD나 그래도 최근에 구입한 HDD들은 경고가 잘 안뜨지만

어지간히 서비스업체 부를 정도의 컴퓨터들은 대부분 3년 이상 된 컴퓨터들이겠지.

그럼 여러 항목중에 경고 하나 둘 정도는 떠있어.

 

그걸 빌미 삼아 HDD 교체를 얘기하는거야.

 

단순 포맷하고 OS 설치하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지. 이 경우 비싸야 뭐 3만원 받겠지만

HDD교체로 들어가게 되면 일단 거의 15만원 이상을 받아내버려.

노트북같은 경우엔 조금 더 비싸게 받고.

 

그렇게 해서 소비자에게 OK를 받아내면 HDD 교체라고 포스트잇에 적고 붙혀서

나에게 넘겨주면 난 그대로 하는거였어.

 

자 그럼.. 교체하기전 원래의 HDD는 어디로 갔을까?

대부분의 소비자가 불량이 있다는걸로 알고있는 상태에서 그 부품을 달라고 하진 않아.

그렇기 때문에 그 HDD는 중고 자재함으로 다시 들어가게 돼. 그 부품은 계속 돌고 돌고하는거지.

 

포맷 뿐만이 아니라, 컴퓨터 서비스 접수하는 현상은 뭐 많지않아. 컴퓨터가 거기서 뭐 거기지.

 

가령 사용중 파워가 뚝뚝 떨어지는 사람이 많아.

 

이 경우엔 내가 짧게 일했던 기간동안은 전부 CPU와 쿨러사이에 바르게 되는 서멀구리스가 삐쩍 말라붙어버려서

CPU가 발기한 꼬추마냥 불끈불끈 열을 내게되고 이를 견디다 못해 파워를 꺼트리는 현상이 많지.

 

이런 간단한 경우엔 외근 기사들이 직접 뜯어서 청소하고 서멀구리스 발라 내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문제는 이런 경우에도 서멀구리스 문제가 아니라 메인보드, CPU 문제라고 구라를 치고 교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다.

그럼 돈이 더 비싸지니까 말이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순 없어. 

하지만 내 경험상 부품 자체를 교체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진 않다 이거야.

 

본체 파워도, 모니터 전원도 들어오는데 화면이 안나온다?

100중에 90은 램과 메인보드가 접촉이 잘 안될때 이러거든, 간단하게 램 제대로 꼽아주면 해결될 일을

메인보드 교체. 17만원 이렇게 받아먹는단 말이지. 부품+공임+출장까지 합쳐서 이런 가격을 형성해버리는거야.

 

취소를 해도 일단 접수 된 건이라서 출장비+점검비를 받아버리는거고.

이러나 저러나 컴퓨터가 안되면 서비스센터 접수하기보다는 

집에서 사용하는 PC 고장나봐야 뻔하니까 인터넷에 정보구하는게 돈도 아끼고 시간도 빠르다 이기야

 

다음엔 데이터 복구 썰을 한번 풀어볼께.

내가 한건 아니고 접수가 됐던 건들, 그리고 그런 건들을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는지.

데이터 복구를 요청한 새끼들은 어떤 씹새끼들인지

 

세줄요약

1. 컴퓨터 맡겨놓고

2. 뒤통수 맞지말고

3. 혼자서 고쳐봐라 쉽다

 

일베 - 딕일베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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