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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옮김] "가난그릴스"의 흙수저 생존 가이드2 - 보온편

by    2019. 12. 26.

자취+흙수저인데 돈도 없고, 보일러도 안 들어오고, 전기장판도 없고,

너무너무 슬플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방의 온도를 10도 가량 올리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신문지를 이용하는 거다. 

 

신문지를 쭉쭉 찢어서 꾸긴 다음, 방에 햄스터 마냥 깔아두면

방의 온도가 대폭 상승한다.

외부로부터 열손실을 상당히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비주얼이 거지 같지만, 어차피 집에 누가 놀러 올 것도 아니고 신경쓰지 말자.

 

집 상태가 안 좋아서 벽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면 신문지를 붙여두자.

창문을 닫아도 찬 기운이 상당히 들어오므로, 창가 쪽에도 붙여두면 좋다.

찰싹 붙여두면 나갈 때 집주인이 지랄하니까, 커튼처럼 윗부분만 붙여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10원 한 푼 안 들이고 방의 온도를 10도 올릴 수 있다.

 

...

 

내가 참을만큼 참았는데, 인간적으로 씨팔 너무 추울 때가 있다.

보일러도 없고 전기장판도 없을 때, 생활의 지혜를 이용해 살아남아 보자!

물 끓이기

냄비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버너를 아주아주 약하게 켜 놓는다.

그럼 방이 조금씩 따뜻해지도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부탄가스 4개에 3000~3500원이니, 1개에 800원 꼴이다.

 

경험상 7시간 잘 때 부탄가스 1/2개를 소비하니까 하룻밤에 400원꼴, 가성비ㅆㅅㅌㅊ

한 달이면 12000원으로 따뜻하게 꿀잠 가능하다는 이야기.

 

자고 일어나 보면 천장에 고드름 같은 게 맺혀 있는데,

그거 수증기 때문에 맺힌 거니까 신경쓰지 말자.

전기밥솥 껴안기

전기밥솥에 들어있는 솥 뺀 다음 보온을 누른다.

그 다음 밭솥을 껴안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잖다.

존나 따뜩하다 진짜... 밥솥은 뒤집어서 놓던 뭐 하던 고장 안 나니까 쫄지말고 껴안고 잔다.

입김 생존법

이건 흙수저라면 다들 알 법한 생존법이다.

이불을 2장 뒤집어 쓰고 입김을 후하후하! 하면 이불 안이 따뜻해서 추위를 버틸 수 있다.

근데 포즈가 왜 저렇냐고?

 

추위저항 자세

이 포즈는 내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영하 17도에서 얼어죽지 않는 포즈다. 구라가 아님.

그 때가 15년 전이다. 한창 철없던 20살 시절.

나는 부모님이랑 싸우고 무작정 원룸 하나를 잡고 가출을 했다. 가져온 거라곤 무릎담요 1개.

갖고있던 800원으로 소주를 한 병 사먹었는데, 술취해서 꼬장부리다 창문도 깨먹었다.

창문도 업속, 보일러도 안 되고, 진짜 얼어 뒤지겠는데, 맨 바닥에 등대고 누우니까 도저히 추워서 못 자겠는거.

잠을 뒤척이다 결국 저 포즈를 하니까 잠을 잘 수 있었다.

정강이뼈와 팔등부위는 뼈로 되어 있어서 얼음바닥에 대도 덜 춥다.

살이 오른 신체의 뒷부분은 찬바람으로부터 날 보호함.

 

저러고 후하후하! 하면서 잠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무릎담요 위에 눈이 조금 쌓였더라. 엠창 나도 깜놀함.

창문이 없으니까 거기로 눈이 들어온거.

이거 실화다.

그정도로 엄청 대단한 포즈임.

 

머리에 모자를 써야 열손실이 적다

머리로 빠져나가는 열이 상당히 많다.

밖에선 모르겠지만, 되도록 모자건 수건이든 감아서 열손실을 방지한다.

머리에 모자 하나 쓰고 안 쓰고로 체감하는 추위가 상당히 달라진다.

모자 살 돈이 없으면, 수건이나 비닐봉지를 써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양말은 항상 두 겹

발은 추위로부터 약하기 때문에, 꼭 양말을 2개 신어준다.

양말 살 돈이 없으면, 까만 비닐봉지를 발목에 묶어서 신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직접 찍어 봄.

 

추워서 씻기 힘들 땐, 수건에 물을 묻혀서 씻는다.

물이 영하 1도 이하로 내려가면 진짜 너무 춥다.

근데 보일러도 없고, 안 씻을 수는 없고, 씻자니 살이 떨어져 나갈 것 만 같고,ㅡ

 

이럴 댄 수건에 물을 묻혀서 몸을 박박 닦는게 그나마 덜 춥다.

참고로 물로 닦기만 하고 마른 수건으로 안 닦아주면 몸에서 냄새 난다.

꼭 물수건으로 닦아준 후, 마른 수건으로 더러운 이물질을 닦아 준다.

 

좀 더 발전하자면

1.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준 후

2. 비눗물(농도 약하게) 만들어서 몸 닦기

3. 다시 물수건으로 비눗물 닦아주기

4.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기.

 

이렇게 하면 그나마 몸을 세척할 수 있다.

그리고 세수할 때나 얼음물 샤워할 때 손이 너무 시려우면,

고무장갑 끼고 씻으면 그나마 덜 춥다.

 

옷 안에 휴지 넣고 다니기

추워 죽겠는데 따뜻한 옷 한 벌이 없다면 옷에 휴지를 넣고 다닌다.

구겨가지고 양말, 바지, 윗도리 사이 등에 마구 끼워넣어 주면 된다.

솔직이 오리털이 뛰어난 건 알겠지만, 휴지라고 보온 효과 없는 거 아니다.

휴지 살 돈이 업스면 공공화장실이나 백화점 가서 넣고 오면 된다.

단 절대로 휴지를 통째로 훔쳐와선 안 된다. 그건 도둑질이다.

도둑질을 해 버리면, 독하게 버틴 것이 무의미해 진다.

더러운 도둑놈이 되어버리니 꼭 주의하다.

 

박스로 집 짓기

이건 진짜 내가 해본 거고, 아주 큰 효과가 있다.

집 안에 또 다른 짓는 거다.

나는 대충 이렇게 지었다.

 

박스는 하이마트 같은 데 가서 얼쩡거리거나 직접 달라고 하면 잘 준다.

내 생각에 박스 중 가장 으뜸은 냉장고 박스랑 세탁기 박스다.

이건 집 따로 지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 들어가서 뚜껑만 덮고 자면 된다.

박스 집을 지을 때는 가위랑 테이프 2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테이프 살 돈이 없으면, 테이프가 필요 없도록 박스집을 조립식으로 짓는다.

* 여러 게시글로 나뉘어 돌아다니는 "가난그릴스"의 흙수저 생존 가이드를 식사, 보온, 채집 3부분으로 나누어 재편집했다. 실용적 내용 위주로 모았으며, 일부분은 생략되었을 수 있다. 가독성을 위해 일부 표현 및 단어 등을 수정하였으나, 전달하는 내용 자체는 원문 그대로이다. 아래는 각 장의 링크.

 

[옮김] "가난그릴스"의 흙수저 생존 가이드1 - 식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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