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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인생/내 생각들

[관찰] 없는 자가 말하는 외식 (불)만족의 요소

by    2019. 10. 4.

 

꽤 맛있었던 5000원짜리 김치찌개 정식

고려할 요소들

1. 맛

가장 중요하다. 맛 없으면 안 먹으니만 못 하다. 맛 없는 것은 가장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이다. 다만 요즘 식당들이 대체로 상향평준화되어 그렇게 뛰어나게 맛 없는 곳은 없는 것 같다?

 

2. 양

다다익선은 아니다만, 통상적인 1인분을 먹고도 배가 고프다면 불만족스럽다.

 

3. 기술

맛있더라도 만들 때 뭔가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를 요하지 않는다면 괜히 불만족스럽다. 예를 들자면 김밥천국의 계란라면 같은 것. 먹을 때 "아 이거 집에서 내가 직접 만들어도 맛있는데..."란 생각이 든다.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으므로 원재료의 원가와 마진률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라면은 한 봉지에 천원도 하지 않는데 왜 라면 메뉴는 3천원이 넘는가? 하는 오묘한 불만족감 같은 것 말이다. 반대로 내가 할 줄 모르는(혹은 번거로운) 요리라면 판매가가 재료값의 서너배가 되더라도 배가 아프지 않다.

 

4. 노동

난 편하게 식사하려고 온 건데 고객에게 노동을 전가하면 불만족스럽다. 대표적으로 고기집이 있다. 왜 바깥에 나와서 내가 고기를 구워야 하는가. 고기 사서 집에서 구워 먹으면 더 싼 것을... 물론 고기집에서 반찬도 챙겨주고 불판도 갈아주고 불도 넣어주고 설거지도 대신 해 주기 때문에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래도 난 수저만 까딱까딱하며 게으르게 식사하고 싶다. 샤브샤브도 귀찮고 쌈 싸먹는 것도 귀찮다. 그래도 요즘엔 고기 구워주는 고기집도 있더라. 반대로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식업은 이런 노동을 하나의 놀이로 취급하기도 하는 것 같다. 망치로 부숴 먹는 과자 같은 것 말이다. 

 

5. 공간

식사할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배달음식이다. 만약 공간을 제공하는데 그 공간이 형편없다면 불만족스럽다. 왜 멀쩡한 집을 놔두고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야하는가? 공간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좁은 면적, 불결함, 시끄러움, 덥거나 추움 등이다. 분위기 같은 것은 부수적인 것일 뿐 중요하지 않다. 

 

6. 가격

물론 무조건 싼 것만 찾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품목마다 그에 맞는 가격이 있다. 다만 별다른 이유 없이 전에 갔던 곳보다 비싸다면 괜히 불만족스럽다.

 

고려 안 하는 것

1. 건강

당장 몇 주 내로 아픈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햄버거와 피자만 먹으며 서서히 죽어가더라도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아있다. 값싸고 맛있는 게 더 중요하다.

 

결론 : 싫으면 집밥만 먹지 불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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