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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사회 & 역사

[관찰] 국가안보 포기닷! 속 보이는 명분 찾기

by    2019. 10. 13.

뻔뻔스럽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집회하고 투쟁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정치에서 다른 당파의 실책을 문제삼고 비판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주장하면 된다. 이 정책 때문에 내가 이렇게 손해를 보니 이렇게 타협해 달라. 정권의 정책이 이렇게 비현실적이니 방향을 바꿔달라. 전혀 문제될 일이 없는, 건강한 민주사회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너무 명분 찾기와 "마케팅"에 집중한 나머지 못 볼 꼴을 보일 때가 많다. 자꾸만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사익을 "공익"처럼 가장한다. 그렇다고 제대로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냥 뻔뻔스럽게 보일 뿐이다. 

 

1. 위수지역 포기는 국가안보 포기다
군인들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던 사람들이 내건 현수막이다. 위수지역이 해지되면 이윤이 줄어들 것이고, 생계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 군인들의 약점을 노려서 착취한 것도 맞지만, 군부대 주변 오지에서 가격이 더 비싼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웬 국가안보. 솔직히 손님만 많이 오면 국가안보 별로 관심 없으면서.

 

2. 여기는 언니, 오빠들의 기숙사가 아니고, 우리 어린이들(돈암초등학교) 체험 학습장이예요, 우리 꿈나무들에게로 돌려주세요

평소에 별 관심 없던 자연보호. 대학 기숙사가 건립되면서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더 재미있는 건 가만히 있던 초등학생들 목소리를 빌린 것이다. 그냥 멀쩡히 학교 다니던 초등학생들은 띠용?할 따름일 것이다. 반대할 이유가 사익밖에 없다면 그 걸 내세우면 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3. 부자무상급식 반대!

무상급식 반대할 수 있다. 근데 웬 "부자 무상급식"인가. 무상급식이 시행되면 부자들도 공짜로 급식 먹는데, 이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걸고 넘어질 거리가 그 것 밖에 없었나 싶다. 공공도로나 공원이나 치안, 소방 등의 서비스도 재력과 무관하게 무상제공 하는데, 이것도 "부자 도로", "부자 공원", "부자 경찰" 이라며 트집잡을 수 있는가. 충분히 논리적으로 반대의견을 펼칠 수 있는 안건에, 이상한 포퓰리즘적 슬로건을 붙여서 오염시켰다.

 

4. 세월호의 참사를 벌써 잊으셨나요?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이건 논리부터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세월호 참사랑 기숙사 건립은 무슨 상관인가. 그냥 한 건물에 사람이 많으면 위험하단 뜻인지. 사익을 위해 괜히 마음아픈 사고를 들먹여 이미지만 나빠졌다. 실제로 이런 현수막을 걸면 사람들이 기숙사 건립을 함께 반대해 줄 것이라 생각했을까? 정말 궁금하다.

 

5. 문재인 독재자 -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 & 좌파독재 2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정권을 이상한 캐치프레이즈로 공격하는 바람에 방향을 잃었다. 당의 역사와 계보를 보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배경을 다 차치하더라도, 2년차에 어딜 봐서 민주주의가 죽었고 독재자가 되었나. 그냥 "독재", "민주주의" 이런 키워드가 잘 먹힌다 싶으니 어떻게든 써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눈길을 좀 덜 끌더라도 생산적인 비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6. 탄핵된 대통령의 공약! 행복기숙사 우리는 반대한다.

문제. 다음 중 가장 잘못한 사람을 고르시오.

1) 행복기숙사 건립하는 정부

2) 건립 반대 위원회

3) 기숙사에 입주할 학생들

4) 구치소에서 티비보던 박근혜

매우 억울하고 충격적

7.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한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풀! 과연 안전할까?

카카오도 택시기사도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 택시기사도 미래가 걱정되고 억울할 것이다. 문제는 택시 면허 시스템에 있다. 그래도 소비자는 택시기사들 편이 아니다. 여태 택시를 타면서 겪은 안좋은 경험들이 너무 쌓였기 때문. 근데 어떻게든 소비자에게 호소하겠다고 "카풀! 과연 안전할까?"라는 표어를 쓰다니. 별로 호소력이 없다.

 

8. 8년 뒤 청년들 쫓아내고 민간 분양해 폭리를 취하느냐!

일단 폭리가 맞다고 가정 - 8년 뒤 폭리 vs 지금도 폭리

 

9. 성내동 청년 임대주택 비싼 보증금과 월세는 청년들 등골뺀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아니 임대주택 보증금과 월세가 비싸면, 그냥 자연히 성내동 주민이 운영하는 원룸에서 살겠지. 사실 임대주택에 관해 잘 알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임대주택 입주가 강제사항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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