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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사회 & 역사

[관찰] 혈액형 성격설의 유력한 근거 발견?

by    2019. 10. 9.

혈액형 성격설. 혈액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이론은 대표적인 유사과학이다. 기존의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히 90년대~00년대를 전후하여 한국 일본에만 유난히 유행하였는데, 다행히 2010년대 이후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사과학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혈액형이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각각의 ABO혈액형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증명된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혈액 보유령의 차이이다. 적십자사 등의 자료를 살펴보면, B형 혈액의 보유량이 꾸준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일 소요량과 비교한 보유율과 절대적인 양을 따지는 보유량 모두 B형 혈액이 가장 많다. 혈액형별 혈액 보유량에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다, B형 피

착하고 헌신적인 B형이 헌혈을 더 많이 하나?

이렇게 B형 혈액만이 남아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착하고 헌신적인 성격의 B형들이 헌혈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대한적십자사의 2010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혈액형 평균 비율은 A형 34%, B형 27%, O형 28%, AB형 11%이다. 대구지역의 2015년 통계에서는 헌혈인구 26만227명 중 A형 8만7천901명(33.7%), B형 7만327명(27%), O형 7만2천726명(27.9%), AB형 2만9천273명(11.2%)으로 나타났다. 표본이지만, 혈액형별 인구비율과 혈액형별 헌혈인구 비율이 놀랍도록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통계를 통해 모든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거의 동일한 비율로 헌혈에 참여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B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더 착하고 헌신적이라고 볼 근거는 없다.

(비무룩ㅠㅠ)

혈액형별 예측 소요량과 실제 소요량 

먼저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혈액형별로 혈액이 필요한 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수혈을 할 경우 같은 혈액형의 피만 수혈받을 수 있다. 다만 부득이한 경우 O형은 모든 혈액형에게, A형과 B형은 AB형에게 제한적으로 수혈이 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조건을 배제한다면, 자연히 O형의 수요가 가장 많고, A형, B형의 수요는 그 다음, AB형의 수요는 가장 적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혈액형별 소요량의 비율을 상대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소요량의 비율은, 혈액형별 실제 인구 분포와 그 혈액의 유용성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인구분포에 비율에 비교했을 때, O형은 더 많이 필요해야 하고, A형과 B형은 서로 비슷한 변화를 보여야 하며, AB형은 더 적게 필요해야 한다.

혈액제제의 혈액형 O형 A형 B형 AB형
수혈 가능한 혈액형 AB형 + A형 + B형 + O형 AB형 + A형 AB형 + B형  AB형
피수혈자 인구 비율 28% 34% 27% 11%
예측 혈액 소요량 비율 28%에서 증가 B형과 비슷한 변화 A형과 비슷한 변화 11%에서 감소
실제 혈액 소요량(2015) 1,472 units/day 1,811 units/day 1,382 units/day 585 units/day
실제 혈액 소요량 비율 28.0% 34.4% 26.3% 11.1%
  예측보다 소요량이 적음 예측보다 소요량이 많음 예측보다 소요량이 적음 예측보다 소요량이 많음

그러나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적십자사에서 설정하는 혈액형별 혈액 소요량은 앞서 말한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는 혈액형별 수혈 가능한 피수혈자 혈액형의 종류와, 피수혈자의 인구비율 이외에 또다른 변수가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 B형과 O형의 우월성

혈액형 O형 A형 B형 AB형
  예측보다 소요량이 적음 예측보다 소요량이 많음 예측보다 소요량이 적음 예측보다 소요량이 많음
성    격 신중하고 건강함 사고나 질병이 빈발 신중하고 건강함 사고나 질병이 빈발

위의 자료를 토대로 미루어보아, O형과 B형은 신중하고 건강하여 수혈이나 기타 혈액제제를 필요로 하는 일이 드물고, A형과 AB형은 그렇지 못하여 사고나 질병의 피해를 더 자주 받는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소개팅 등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경우, 혈액형을 우선적으로 물어보고 A형과 AB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험회사의 경우 이 연구를 토대로 보험료를 차등적용해 O형과 B형에게 보험료를 할인, A형과 AB형의 보험료를 할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나아가,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위험인자를 보유한 AA형, AO형, AB형의 통혼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1. 질병관리본부/장기이식/혈액안전감시/혈액통계

2. 2013 혈액사업통계연보. 2014. 대한적십자사.

3. ABO 혈액형에 따른 질병별 혈액제제 사용량 분석. 2014. 질병관리본부.

4. 한규섭, 박경운, 송은영. 2014. 제4판 수혈의학. p.59, 15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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