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1 [이야기] 버스에서 누가 토함 버스에서 멀미하고 토하는 거야 예삿일이다. 그래도 멀미가 아주 심하면 버스는 가능한 피한다. 그런데 추석 연휴에 버스를 탄 이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모양이다.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내 대각선 앞자리에 앉아있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불편해 보이기 시작했다. 자는 것도 아닌, 깬 것도 아닌 상태로 찡그리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 멀미가 심한가 보구만. 하고 생각했다. 저 정도는 드물지 않다. 보통 저러다가 잠들거나, 봉투를 입에 대고 목적지까지 구역질을 한다. 성가시지만 어쩌겠는가? 그도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금세 그를 잊어버렸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상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 끙끙 앓더니 급기야 손을 들고일어났다. 아마도 일.. 2019. 9.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