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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읽을거리/인생 & 썰

[옮김] "가난그릴스"의 흙수저 생존 가이드4 - 냉방편

by    2019. 12. 27.

솔직히 겨울에 추운 거에 비하면,

여름에 더운 건 아무 것도 아니다.

추우면 얼어 죽을 수도 있지만, 웬만큼 건강한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더워 죽을 일은 없다.

내리쬐는 햇빛 정도만 피할 수 있으면 된다.

 

그래도 여름에 더우면 좆같은 건 마찬가지긴 하다.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깨 있을때는 몰라도,

자야 될 때가 진짜 문제다.

더워서 도저히 잠이 안 옴.

그래서 잠 푹 잘 못 자고 일하러 나가면 사고난다.

 

그런데 에어컨이 없으면?

에어컨이 있더라도 에어컨을 틀 돈이 없으면?

에어컨 없는데 설치하려면 돈 엄청 깨질거고,

운이 좋아서 에어컨이 있는 방에 살더라도,

막 쓰면 난방만큼 돈 새는 게 에어컨 전기세다.

벗어라.

어차피 좁은 방에 혼자 있는거면 그냥 벗고 살아라.

영 불편하면 헐렁한 사각팬티 같은거 하나 입고 있어라.

진짜 천 한 장 걸친거랑 안 걸친거랑 차이 엄청나다.

맨살이면 그냥 선풍기 바람이라도 100배는 시원함.

드라이아이스

베스킨라빈스 같은데 가서

문 닫을 때 쯤 드라이아이스 좀 달라고 하면 좀 준다

알바랑 친해지면 많이 준다. 어차피 걔네도 그날 다 못 쓰면 내일 다 공기되는거라서 상관없음

그러면 그거 받아서 베개맡에나 다리밑에 두면 냉기가 슬슬 퍼지면서 시원하다.

문 닫을 때 쯤 드라이아이스 좀 달라고 하면 좀 준다

알바랑 친해지면 많이 준다. 어차피 걔네도 그날 다 못 쓰면 내일 다 공기되는거라서 상관없음

그러면 그거 받아서 베개맡에나 다리밑에 두면 냉기가 슬슬 퍼지면서 시원하다.

 

근데 잘못 쓰면 황천길 가니까 조심해서 써라.

드라이아이스가 녹으면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특히 좁은 방에 사는 흙수저들은, 연탄가스만큼 위험한게 이산화탄소다.

게다가 바닥에 깔리기 때문에 바닥에서 자다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창문 꼭 열고 선풍기도 있으면 틀어라.

어차피 에어컨 없으니까 창문 연다고 손해볼 거 없다.

그리고 난 바닥에 요 깔고 잘 때는 안 써봤다. 

침대 같은거 없어도 안전한지는 모르겠음.

 

얼린 페트병

드라이아이스보다 안전한 방법이다.

냉장고 있으면, 콜라병 같은거에 물 채운다음 냉동실에 얼려라

병은 생수병 이런거 말고 탄산음료병을 써야된다. 그래야 잘 안 터진다.

터져서 물 새면 엉망 된다.

 

페트병 얼린 다음에 수건으로 둘둘 말아서,

대충 목 뒤나 옆구리나 다리 사이나 주요한 부위에 안고 자면 시원하다.

그렇다고 베개삼아 베고 자거나 하면 아무리 여름이라도 목 시리니까

적당히 끼고있다가 몸 차가워졌을때 잠들면 된다.

낮에도 많이 더우면 쓸만하다.

 

수건으로 마는게 존나 중요함.

수건 없으면 접촉하는 피부도 존나 시리고

이슬도 많이 맺히는데 그거 다 바닥에 떨어져서 엉망 된다.

 

얼추 밤새 두면 대충 꽁꽁 얼더라.

그냥 병 두 개 준비해놓고,

교대해가면서 하나는 얼리고 하나는 끼고 자면 된다.

 

얼린 페트병이 존나 좋은게

제습기로도 쓸 수 있음.

수건 말지 말고 그냥 꽁꽁 얼려서

접시같은거 위에다 올려두면

방에 습기가 다 거기 맺혀 떨어져서 훨씬 쾌적하다.

 

소형 선풍기

선풍기는 작고 컴팩트하게 생긴 게 제일 좋다.

어디든 놓기도 좋고, 수납하기도 편하고, 소리도 작다.

회전은 안 되기는 하는데 어차피 혼자 쓸거라 별로 필요없다.

목 달린 큰 건 사지 마라. 

 

그리고 써큘레이터라고 비슷하게 생긴것도 있는데

그건 소리만 존나 크고, 바람도 안 퍼지고

비싸기만 하니 그것도 사면 안된다.

 

잘때 선풍기 수직 방향으로

발부터 얼굴까지 바람 스쳐가게 해서 틀어놓으면

아무리 열대야가 무서워도 시원하게 잘 수 있다.

전기세도 별로 안 나옴.

 

그리고 선풍기 얼굴에다 틀고 자도 안 죽으니까

괜히 이상한 소문 믿고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산 증인이다.

 

더 좋은건 이거 모기도 막아줌

선풍기만 있으면 모기향같은거 필요 없다.

바람불면 모기가 앉아서 물지를 못함.

 

* 여러 게시글로 나뉘어 돌아다니는 "가난그릴스"의 흙수저 생존 가이드를 식사, 보온, 채집 3부분으로 나누어 재편집했다. 실용적 내용 위주로 모았으며, 일부분은 생략되었을 수 있다. 가독성을 위해 일부 표현 및 단어 등을 수정하였으나, 전달하는 내용 자체는 원문 그대로이다. 아래는 각 장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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