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읽을거리210 [관찰] 대한민국 남자가 가장 못생겨지는 시간 징병신체검사장 바깥에서는 이렇지 않다. 난 징병신체검사때의 내 모습, 그리고 나와 함께 신검을 기다리는 동지(?)들의 모습에 너무나 놀랐다. 너무 초라하고 못생겨서 말이다. 바깥에서 입던 멋들어진 옷과 굽 높은 신발은 버리고, 똑같이 후줄근한 (수천명이 돌려 입었을) 츄리닝과 슬리퍼. 거기다 군대에 가야 한다는 현실에 주눅든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검사장에서 나눠주는 츄리닝과 슬리퍼는 너무나 솔직하다.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게, 깡마른 사람은 깡마르게, 키 작은 사람은 작게, 못생긴 사람은 못생기게. 한 치의 보정도 없이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아, 우리 모두 이렇게 못생겼구나." 하면서... 2019. 10. 13. [관찰] 국가안보 포기닷! 속 보이는 명분 찾기 뻔뻔스럽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집회하고 투쟁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정치에서 다른 당파의 실책을 문제삼고 비판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주장하면 된다. 이 정책 때문에 내가 이렇게 손해를 보니 이렇게 타협해 달라. 정권의 정책이 이렇게 비현실적이니 방향을 바꿔달라. 전혀 문제될 일이 없는, 건강한 민주사회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너무 명분 찾기와 "마케팅"에 집중한 나머지 못 볼 꼴을 보일 때가 많다. 자꾸만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사익을 "공익"처럼 가장한다. 그렇다고 제대로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냥 뻔뻔스럽게 보일 뿐이다. 1. 위수지역 포기는 국가안보 포기다 군인들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던 사람들이 내건 현수막이다. 위수지역이 해지되면.. 2019. 10. 13. [관찰] 혈액형 성격설의 유력한 근거 발견? 혈액형 성격설. 혈액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이론은 대표적인 유사과학이다. 기존의 혈액형 성격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히 90년대~00년대를 전후하여 한국 일본에만 유난히 유행하였는데, 다행히 2010년대 이후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사과학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혈액형이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각각의 ABO혈액형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증명된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혈액 보유령의 차이이다. 적십자사 등의 자료를 살펴보면, B형 혈액의 보유량이 꾸준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일 소요량과 비교한 보유율과 절대적인 양을 따지는 보유량 모두 B형 혈액이 가장 많다. 혈액형별 혈액 보유량에서 이.. 2019. 10. 9. [관찰] 고길동과 곽철용의 시대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가 개봉하면서 13년 전의 캐릭터가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의 첫 영화에 등장하는 건달 두목 곽철용이다. 갑작스럽다. 배우 본인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신작 영화가 받아야 할 관심을, 지나간 영화의 한 인물이 한 몸에 받은 것이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들은 곽철용이란 인물의 행동을 하나하나 재조명하며 그 대인배적인 면을 강조한다. 범죄자이지만 일종의 규율을 지키는 (듯 한) 모습과, 무례함도 포용하고 아군으로 포섭할 줄 아는 모습, 재치 있는 명대사들이 사람들이 곽철용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곽철용의 역할은 주인공을 위한 소모품 같다. 그는 영화 전반부의 악역이다. 그러나 그는 연신 패배하고 실패한다. 주인공에게 "늑대가 어떻게 개 밑에 들어가겠냐"며 .. 2019. 10. 7. [관찰] 세계를 제패한 환국: "환빠"는 어디서 왔을까? "환국"이라는 상상 속의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한민족이 세운 고대 국가로서, 유라시아의 대부분을 통치하고 수많은 문화와 민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 국가의 존재를 연구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소위 "환빠"라고 부른다. 이들의 역사관 속의 한민족은 세계 역사의 중심을 차지한다. 세계 문화의 원류가 된 한민족, 유라시아를 누비며 거대 제국을 건설한 한민족. 한국인이라면 언뜻 솔깃할 수는 있다. 동북아시아의 반도에서 적당히 눈치 보며 살았던 고려-조선시대, 그리고 선진국이라지만 더 큰 강대국들과 비정상국가 가운데 끼여서 쩔쩔매는 지금에 비하면 얼마나 통쾌한가. 그러나 이는 아무런 역사적 근거도 없다. 가설은 물론이고 상상이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울 정도로 터무니없다.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한데.. 2019. 10. 7. [관찰] 우리나라의 일제 전범기 과민증 욱일승천기 - 일제 군국주의와 침략의 상징이다. 피해자와 그 후손에게는 아픈 기억이다. 가해자에게는 청산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이자, 떳떳하지 못한 자부심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런 상징물을 일본 팀 응원이나, 제품 디자인, 혹은 일본과 유관한 단체의 상징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다만 간혹 우리나라에서는 욱일기의 방사형 패턴을 연상시키기만 하는 것을 보고도 "전범기 논란"이라며 과민반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욱일기 디자인과 그냥 비슷한 디자인의 경계는 굉장히 애매하다. 욱일기와 얼마나 닮아야 부적절한 것일까? 형태 뿐만이 아니라 의도와 디자인의 주체도 중요하다. 여태 욱일기 논란을 보면서 느낀 내 마음속의 기준을 정리해 봤다. 진짜 할 말 없는 경우들 일본에서 일본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경.. 2019. 10. 6. [관찰] 정말 수백만명이 거리에 모일 수 있을까? 요즘 각양각색의 정치색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그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100만부터 200만, 300만까지... 총 참여인원이 아닌 순간 최대 인원을 따져도 보통 수십만을 주장한다. 정확하게 숫자를 따지지 않아도 대단하긴 하다. 사진으로만 봐도 장관이다. 이 기세를 몰아 어딘가를 정벌하러 가도 되겠다. 서울에서 온 300만 대군... 이런 것. 그런데 정말 도심 속의 대로에 수백의 사람들이 모이는 게 가능할까? 궁금해서 직접 한번 실험해보기로 했다. 1. 한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 한 사람이 대략 1평방미터의 공간을 차지한다고 가정했다. 사람의 평균 신체 너비는 약 46cm정도로 가정하고 그렸다. 그럼 대략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 중간에 하얀 건 사람이다. 내가 그림을 못 그려서... 언뜻 공간이.. 2019. 10. 4. [스크랩] 전설의 주임원사....이런 사람 태어나서 처음 봄ㅋㅋㅋ 군대 제대한 지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아직까지 이름도 잊어 먹지 않은 우리 부대 주임원사 우리 연대는 물론이고 사단에서도 하사관 이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 양반 이 양반이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 한번 썰을 풀어 보겠음 1. 자대 배치 받던 그날 보급품을 주던 고참이 처음 했던말 "아가야 니 보급품이 모자라면 누굴 찾아가야 한다?" "보급계 고참님을...." "닥치고 우리 부대 모든 보급품은 주임원사에게 있다 알간" 이 말의 의미를 깨닫는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 2. 주임원사에게 한마디로 대대안의 모든 보급품은 다 자기 거였음 가져갈수 있는 모든걸 다 가져가는 사람 당연히 부식들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특히 쌀을 매우 사랑해서 이틀 혹은 삼일에 한가마니 꼴로 들고갔음 우리부대 짬밥은 맛 없기.. 2019. 10. 1. [스크랩] 어메이징 공익 훈련소 썰 외 [잡담] 펌) 어메이징 공익 훈련소썰 행군을 하는데 기상청 예보가 틀린거야. 원래 공익들은 여름군번에 애들 진짜 쓰러져서 죽는다고. 날씨가 더우면 새벽에 미리 하거든 행군을? 근데 날씨가 별로 안더워서 그냥 오후에 하자 했는데, 기상청 예보와 다르게 날씨가 개더움 ㅋㅋㅋ 행군을 아예 취소 할수는 없어서 강행을 했는데 감기 걸려서 상태 안좋았던 멸치공익이 먼저 픽 주저 앉아서 의무대로 감. 천식공익도 하다가 못하겠다고 아예 드러누움. 그 다음에 당뇨공익이 당 떨어졌다면서 주저 앉아서 숨을 제대로 못쉼. 당뇨공익이 사탕 먹으면 괜찮아 집니다 하니깐 소대장(부사관)이 존나 뛰어서 청포도 사탕이랑 콜라 가져와서 먹임. 행군 절반쯤 왔을때 멸치공익 한명더 다리에 힘풀리면서 몸에 경련 일으킬려고 하면서 앉아서 몸 .. 2019. 10. 1. [스크랩] 인강 강사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 사회와 학벌...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학벌이 주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다. 특히 직업군에 따라 그 편차는 꽤나 심한 편인데, 가령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서비스의 질을 판단하는 데 있어 서비스 제공자의 학벌은 꽤나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해당 직업군에서의 학벌의 중요성은 꽤나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육 서비스업인 사교육 시장에서도 강사의 학벌은 꽤나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더구나 고교 사교육 시장에서야 그 중요성을 말해 무엇하랴. 고교생이 사교육을 이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대학에 잘 가기 위함이니, 사교육 서비스 제공자의 학벌이 중요한 건 실로 당연한 이치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학벌 카르텔의 정점에 서 있는 서울대와 연고대, 이른바 SKY의 위력은 사교육 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 2019. 10. 1. [스크랩] 학력위조를 곁에서 경험한 썰 외 학력 위조를 곁에서 경험한 썰... 제 절친의 대학 선배가 한명 있었습니다. 나이차이는 1살 밖에 안났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 그 형만큼 박학다식하고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도 드물었기에 정말 존경하는 분 중에 하나였죠. (참고로 학교 다닐 때 학점은 안좋았지만, 그런 박학다식함 때문인지 D모인프라코어 인터뷰를 통과해 사장실 직속 전략팀에 들어가서 연봉 6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다만 마른 체형에 얼굴도 노안이고 탈모가 약간(이라고 쓰고 상당히라고 읽음) 진행되는 타입이었던지라;;; 여자에게 인기가 없었다는 게 큰 오점(?)이라면 오점이었는데... ㅎ 어느날 제 친구의 소개로 잘 빠진 몸매의 평균 이상의 비주얼을 지닌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 둘은 그렇게 잘 만나 사귀게 되어 결국 1여년이 지나 .. 2019. 10. 1. [스크랩] 나보고 정육점돼지결혼한다는 친구들 나보고 정육점돼지결혼한다는 친구들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예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서 얘기할게요. 현재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있습니다. 제 친구들 몇명이 저보고 정육점 돼지결혼이라고해서 도대체 무슨 말인가했더니 등급매겨하는 결혼이라고 비꼬더라고요. 저 지금만나는 남자친구와 결혼정보회사통해서 알게되었어요. 부모님도그렇고 저도 그렇고 상대 조건보고 결혼하고싶거든요. 학벌이든 직업이든요. 주변에 세기의 사랑을 하던 누구들도 바람나거나 시댁문제, 남편 중간역할 못하고 그런 것들로 불화가 이어지는거보니 사랑만 본다고 영원하고 엄청난 것도 아니란 생각이들더라고요. 오히려 조건보고 하는게 서로에게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고 보장된 무언가가 있으니 믿음직스러워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거였어요. 서로 그 정도 살면 .. 2019. 9. 3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다음